[독백]
G20 이후 암호화폐 폭락세가 진정된 듯 하며 반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 동안 폭락의 정도를 감안하면 회복 수준은 미미하다. .
그렇다고 앞으로 계속 상승하리란 보장도 없다. 안심할 수 없다.
언제 어떤 꼬라지는 보일지는 도저히 예측할 수 없다.
또다시 폭락하면 폭락하는 것이요, 폭등하면 폭등하는 것이니 그저 추세와 시간에 맞겨놓을 뿐이다.
그러다보면 미래엔 지금 시점에서 전혀 기대치 않은 결과를 낼수도 있으리라.
이쯤해서 어릴적 기억이 떠오른다.
내가 초등학교때의 일이다.
우리는 시골에서 농사를 지어 먹고 사는 집이었다. 땅 면적은 적은 편은 아니었으나, 대부분은 임야이고, 밭은 얼마 되지않아 생활형편이 그다지 넉넉치는 못하였다.
어느 때인가, 어느 양계 사업가가 양계장을 하겠노라고 임야를 임대해 달라고 해서 아버지는 일정 금액을 받기로 하고 땅을 임대해 줬다.
그리하여 그 양계사업자는 중장비를 불러 들여 산을 밀고 평지로 만들어 양계장을 크게 세우고 한동안 양계업을 하다가, 나중엔 결국 부도가 나 사업을 접고 나가게 되었다.
이때 그다지 쓸모없던 험준한 임야가 돈한푼 안들이고 쓸모있는 평지가 된 것이다. 만일 지금 그 정도공사를 하려면 엄청난 돈이 들것이다.
그 덕에 땅에 대한 효용가치도 매우 높아 졌으니 가격에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이후 아버지는 특별한 의미를두지 않고, 우연치 않게 산림조합에서 나누어 주는 느티나무 묘목을 틈틈히 심으셨다. 아마도 300그루 훨씬 넘는 정도는 됐을 것이다.
느티나무라는 것이 참 잘 자라는 나무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 특히나 닭똥을 흠뻑 먹은 양계장 자리여서일까.....한두해 지나면 나무가 쑥쑥 자라 났다.
한 10년 정도 되니, 뜻하지 않게 어디서 보기도 어려운 느티나무 밭 내지 산이 되어 버렸다.
행운은 그때 찾아 왔다.
조경업자가 느티나무를 모두 사겠다고 한 것이다. 한그루에 대략 150만원씩 쳐준다고 하였다. 한그루에 150만원 곱하기 300그루.... 대박이 난 것이다. 나무에 손질한번 한적 없고 풀한번 메준적이 없다.그리고 거름한번 준적 없다.
아무리 뼈빠지게 일하고 돈을 쫓아다녀도 소용이 없는 것이다.
돈이란 것은 쫓아 다니면 더 도망가고, 이렇듯 전혀 의도하지도 않게 우연치않게 찾아 오는 것인가?
그렇게 하여 조경업자는 한동안에 걸쳐 결국엔 모두 느티나무를 캐서 가지고 가서 땅은 아주 훤해 졌고, 그 부근에 새로 집도 지어 살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듯 살다보면 의도치 않고 생각지도 않게 운이 따르는 경우가 있다.
어쩌면 암호화폐도 그런 사례가 되지 말라는 법 있는가. 그냥 흘러가듯 놔두는 것이다. 아버지의 느티나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