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은 시골이라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다.
그래서 거의 자가용을 이용하는 편이다.
일전 어느날인가는 외지에 다녀올 일이 있어 직행버스를 타고 다녀왔다. 집근처 정류장에 도착하니 거의 밤 10시가 넘었다.
버스에서 내릴때 어느 젊은 여성과 같이 내리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방향이 같아 같은 골목을 지나가야 했다. 그 여성분이 먼저 골목에 들어가고 내가 그 뒤를 밟는 형국이 됐다.
오늘따라 이상하게 내 구두 발자국 소리가 왜 이리도 큰 것인가.... 앞의 여성은 뒤의 낯선 남성의 발자국 소리에 다소 긴장한 듯하다.
속으로..."오해받기 딱이다. 빨리 지나가야 겠다" 생각했다. 그리고는 발걸음을 재촉해 그 여성을 추월해 버리고자 했다. 내 발걸음 소리는 마치 달리는 말발굽 소리처럼 보다 긴장감을 더했다.
그러자 그 여성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뒤를 흘끔 보는 느낌마저 든다.....
"설마 내가 치한으로 오해 받는 것은 아닐까..."
이러다 큰일 나겠다싶어 발걸음을 줄였다... 오히려 그 여성분이 멀리 사라져 버릴때까지 기다렸다가 갔어야 옳았다...
그 비슷한 시기 자격증 준비를 한적이 있다.
자격증 시험은 어느 지정된 도시에서 모여 일괄적으로 시험을 치르고, 나는 시험 당일 아침 일찍 고사장에 도착하기 어려워 전날 밤 저렴한 여관에 투숙하기로 하였다.
"혼자 오셨어요?" " 네 혼자입니다"
계산을 하고 열쇄를 받아 객실로 들어 갔다.
그리고는 옷을 편하게 갈아 입고, 누워 티비를 보고 있었다.
얼마 후에 카운터에서 전화가 왔다. "불러 드릴까요?"
난 곧바로 " 저 그런거 싫어합니다. 됐습니다" 말하고 끊었다.
한참 뒤에 생각해 보니 그 말이 그 뜻이 아닌듯 싶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방에 냉기가 돌며 좀 쌀쌀한 것이 "불을 넣어"야 할 상황인것 같았다....
어디 유머코너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본 듯한 웃긴 상황인데, 속세에 찌든 사람이라면 누구든 쉽게 오해할 소지가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