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비가와 꼼짝할 수 없는 날이었다.
지금도 계속 비가 내리고 있고,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해서는 물폭탄을 맞고 전국적으로 피해가 상당한듯 한데, 많은 피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는 아침부터 느닺없이 누수로 아파트 차단기가 타서 전기가 정전되어 저녁까지 원시인 생활을 하였다.
밥도 하지 못하고, 커피도 먹을 수 없었고, 인터넷도 할 수가 없었으며, 핸드폰 배터리 충전도 못하고 있었다.
가스레인지 대신 인덕션을 사용하니 찬밥 남는것 조차 데우질 못하고, 급한대로 아이 주먹밥 만들어 주고 저녁때까지 빵으로 떼우다가 뜻하지 않게 외식을 다녀오니 그제서야 응급조치를 취해서 전기가 들어오게 되었다.
예전에 북한에서 위협적인 언동을 하면 라면 사재기하던 시절이 있었다.
비록 그 정도의 호들갑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생활필수품은 늘 준비되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오늘같은 나로선 부탄가스버너조차 갖추지 않고 살다보니 정말로 난감하였다.
문명의 편의성을 새삼 깨달은 하루였고, 사람 일이라는 것이 당장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에 생존을 위한 기본적 대비는 항상 해놔야 할 듯 싶다.
오늘처럼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사람일이란 아무도 모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