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시골 5일장에 가 보았습니다.
딱히 장에서 물건을 살 것이 있어서 라기보다는, 어릴적 향수 내지 정취가 그리워 저절로 발길이 간 탓이죠.
어릴적 저희는 옹색한 규모로 농사를 지어 먹고 살았습니다. 농사를 지으면, 지금처럼 인터넷 등을 통해 판로를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아니라, 장날 콩이나 깨, 고추, 마늘 등등 보따리에 싸가지고 장에 가서 돈과 바꿔 오는 그런 형태로 벌어 먹었답니다.
물론 당시 그게 보편적인 농촌의 모습이겠죠.
그 농산물을 팔아 받은 돈으로 장도 봤죠. 생선도 사고, 국수도 사고, 옷과 신발도 샀습니다. 어릴 적에는 어머니 따라 장에 가는 것이 그렇게 좋았습니다. 시장에 쫓아가면 호떡이든 풀빵이든 어머니가 사주시던 즐거움이 있었거든요.
어릴적 장날 신발가게 가면 신발 한켤레에 5천원 정도 한것 같은데, 아래 사진을 보면 1만원입니다. 세월이 흐른 것 치곤 시장표 신발은 가격이 그렇게 오르진 않았네요.
발목을 두르며 털로 감싼 신발,,어머니들이 애용하던 신발이었죠. 아직도 이런 신발이 나오는군요.
사실 전통 시장의 모습을 보면 30년 전이나 20년전이나 지금이나 별단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정치권과 정부에서 그동안 재래시장 현대화,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줄기차게 말은 많았지만, 글쎄요........
옛 정취를 느끼기엔 의미가 있을지 몰라도, 지금으로선 더이상의 미래 경쟁력을 갖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군요,,
시장을 한바퀴 도니 속이 허전해지고 때마침 오뎅 핫바 파는 곳이 있군요... 1,500원 짜리 크레미핫바 하나 먹으니 허기가 달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