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를 한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남들처럼 귀한 품종의 족보 있는 개가 아니라,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모르는 개를 젖먹이 때부터 의도치 않게 키우게 되었습니다.
작년 9월쯤 된것 같은데, 작은 새끼 강아지 한마리가 저희 시골집에 낑낑대며 다니고 있는 것입니다. 저희 집은 이웃집과는 멀리 떨어져 있고, 이웃에는 이런 강아지를 키우는 데가 없습니다. 그리고 길에서도 다소 떨어져 누군가가 강아지를 유기했다고 치더라도, 저희 집으로 유입되긴 사실상 어려운 환경입니다.
집에 들어 온 강아지를 다시 버리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저희가 잡아 키울 수도 없는 노릇이죠. 때로는 선의의 행동이 오해받아 강아지 도둑으로 누명 쓸 수도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그냥 밥이나 주면서 방치하기로 하였습니다. 자기 주인을 찾아 가면 가는 것이요, 설령 못 가더라도 굶어 죽게 하지는 말자는 생각이었죠.
그 강아지는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저희 집에 정착하게 되었고, 식구들을 가족으로 생각하며 매일 졸졸 따라 다녔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강아지한테 정이 생기고, 예뻐보였죠. 어느날은 강아지에게 예방접종을 맞춰 주기로 했습니다. 저는 강아지를 차에 태워 동물병원에 데리고 간 적도 처음이고, 예방주사를 맞춰 준 것도 처음입니다. 광견병 예방주사 한번이면 될거라 생각했고, 그 비용도 얼마 안될거라 생각을 했죠.
그러나 예방접종 횟수가 3회이고, 비용은 2회 각각 4만원씩, 광견병 1회 3만원이었습니다. 오히려 개값보다 더 비싸 바가지 쓴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하튼 예방접종은 맞춰 논 상태인데, 개가 우리 가족을 너무 잘 따라 집에 자꾸 들어 오려는 행동이 무척이나 성가셨습니다. 그리고 문이 열린 잠깐의 틈을 타서 신발을 물어가 다 띁어 놓고, 찾기 어려운 곳에 물어다 놓는 경우가 다반사였죠. 그러나 우리 집에 이미 정착한 이상 이제와서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결국 개 줄을 사다가 집짓고 묶어 놓으면서 중간중간 풀어 주기로 했습니다.
첫번째 사진이 작년에 개 목줄을 사다가 목에 두르고 기념 사진 찍은 것이고, 아래 사진은 오늘 찍은 사진입니다. 제가 다가가니 또 꼬리 흔들어 대며 달라 붙네요. 이렇게 사람을 좋아 하니, 싫어하거나 쫓아 버릴수가 없었습니다.
사진만 봐도 그동안 바둑이가 많이 컸네요.
당시 이름도 마땅히 생각이 나지 않아, 그냥 <멍멍이+바둑이>라는 의미에서 멍바기라고 지었습니다.
멍박아, 너 어디서 왔니? 앞으로 엉아가 암호화폐로 돈많이 벌면 니가 좋아하는 고기 많이 사줄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