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이 전기 밥솥이 고장이 났다.
저녁을 해야 하는데, 당장 도리가 없으니 난감한 상황이다.
그래서 모처럼만에 냄비에 밥을 해 보았다.
다만 너무 오랜만이라 감이 없어 물조절이 애매하다.
적당히 하던대로 하면 저녁한끼 먹는데 괜찮을 것이다.
얼마 뒤에 밥이 끓어 오르고 뜸을 들이는데, 밥이 타는 냄새가 구수하게 올라왔다.
마치 어릴적 가마솥에 밥할때 밥이 눌어 붙는정겨운 냄새다.
밥을 할때 물을 좀 덜 부었는지, 약간 탄 듯했다. 그렇지만, 누룽지 해 먹기엔 딱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누룽지를 좋아하기에 고깃집 등에 갔을땐 거의 누룽지를 주문한다.
밥을 퍼서 담고 눌어 붙은 냄비에 물을 부었다. 마치 전쟁이라도 난듯 소리가 요란하였다.
그리고 약간을 더 끓였다.
그 결과 아래와 같은 누룽지가 완성이 되었다. 지금껏 살아가면서 나의 자력으로 가장 맛있게 만든 음식이라고 자평하고 싶다. 숭늉도 아주 기가 막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