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아흔이 넘으신 고령의 할머니가 계신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부모님이 모시고 사셨고, 다리가 불편하시지만 거동은 가능하셔서 주간 요양 보호시설에 다니셨다.
그러던 어느날 넘어지시는 바람에 골절을 입으셨고, 수술까지 하셨다. 그 결과 그나마 불편하시던 다리마저 당장 거동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앞으로 어느 정도의 회복을 보이시고, 거동이 어느 정도 가능하실지는 모르겠지만, 고령의 나이를 감안하면 빠른 회복은 어렵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얼마전 퇴원 후 부득이 24시간 보호 요양원에 가시게 되었는데, 다행히도 요양원을 운영하시는 분이 할머니의 친조카이다. 즉 요양원 원장에게 할머니가 곧 고모인 셈이다.
만일 다른 요양원이었다면 할머니도 그러하거니와 가족들도 마음이 더 편하지는 못하였을 것이다.
어제는 할머니가 입소하신 요양원에 다녀왔다.
조카가 운영하는 요양원에 계셔서 그런지 그럭저럭 적응은 잘 하신것 같지만, 참으로 안쓰럽다.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와 함께 한 시절을 생각하면 더욱 마음이 애석하다. 아마도 나의 어린 시절 절반은 할머니 손에서 자랐을 것이다.
요양원에서 길 아래쪽으로 바라본 전경이다. 생각보다 외지고 높은데 있었다. 큰 길에서 작은 길을 따라 굽이굽이 한참을 갔다.
아랫쪽을 내려보니 조망이 꽤 좋았다. 마치 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이 었지만, 몇일 힐링하는 차원에서 머무는 것은 괜찮을지 몰라도, 생활하기엔 너무 외져서 불편할듯 하였다.
위에서 내려다 본 요양원 올라오는 굽이굽이 길, 왠지 할머니의 살아오신 인생길이 아닐까 싶은 생각에 눈시울이 불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