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여러 취미가 있지만, 자전거 타는 것 또한 나의 취미중에 하나다.
한 2년전쯤인가 우리 지역에 있는 호수 주위로 주말마다 자전거를 타러 다닌 적이 있다. 아마 이 맘때쯤 되었을 것이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날씨 속에 한동안 움츠려 지내었던 기분을 풀기에 무척이나 좋은 날씨였다.
운동도 중독 증상이 있어서, 한번 시작한 것은 안하고는 못배기는 그런 속성이 있다.
어느날 호수주위 시골길을 돌다가 한편에 예쁘게 핀 들꽃을 발견하였다. 이름은 알길이 없었고, 화려하진 않지만 수수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노란색 들꽃이었다. 보는 사람에 따라선 잡초라고 느껴질수도 있을 것이다.
왠지 들꽃 캐다가 시골집 야산에 심어 놓고 싶은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삽이나 호미 등 들꽃을 캘 마땅한 도구가 없어 손으로 흙을 파헤쳐 뽑듯 캐서 신문지에 둘둘 말아서 시골 집으로 가져 와 야산에 옮겨 심었다.
손가락 만큼의 포기로 나누니 수십 포기로 나눌 수 있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호미로 파서 뿌리를 붙고 물을 주고 덮었다.
그렇게 하고 나서 보니 도저히 살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냥 말라 죽을듯 싶었다. 며칠뒤 보니 꽃은 맛이 가고, 잎은 말라서 폭삭 주저 앉은 상태였다.
그땐 그냥 다 죽은 줄 알았다.
오늘 시골집 가서 우연히 그곳을 지나게 되었고, 평소 못보던 노란 꽃이 피어 있는 것이 아닌가? 뭘까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그때 심었다가 말라 죽은줄 알았던 바로 그 꽃이다.
죽은 줄만 알았는데, 땅밑에선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싹을 내고 자라서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강한 생명력에 놀라울 따름이다.
죽을 고비를 스스로 넘기고 살아난 그 들꽃의 생명력에 엄숙함과 그 꽃의 무게감을 느껴졌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보다 젊었을 때의 자신감과 의지가 점점 사라지는듯 함을 느낀다. 그러나 이 들꽃의 생명력에 감탄하고 경외하고, 지난 나의 삶을 반성하며, 앞으로의 나의 삶의 의지를 더욱 다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