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일을 마치고 가까운 산에 등산로를 따라 산에 올랐다.
이 등산로는 다름아닌 옛날 한양에 과거보러 가던 길이며, 한편으로는 한양에서 유배지로 내려오던 길이었다.
굽이굽이 산길을 휘감은 오솔길이 매우 인상적이다.
이 곳은 지대가 매우 높고 험준하다. 발을 헛 디디면 낭떨어지로 굴러 크게 다칠 위험마저 있다.
옛날에는 길가던 나그네가 호랑에한테 많이 잡혀 먹었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멧돼지나 고라니, 토끼 등과 같은 산짐승은 있지만 호랑이는 없다.
저녁무렵이지만 날씨가 무더워 산을 땀이 많이 났고, 산정상까지 올랐다. 다만 소나무 숲길의 향취를 느끼며 오르니 생각보다 금방이었다.
산 정상에는 망루가 하나 있다.
저무는 해를 뒤로 하고 외로이 서있는 망루가 한편으로는 운치있지만, 쓸쓸게만 느껴진다...
옛날 유배객의 유배의 정한과 억울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유배를 당해 귀양을 가던 중 이 망루에 올라 한양 궁궐을 향하여 임금에 대한 충절과 애닯음을 담아 시를 읊었을 법도 하다.
"철령 높은 봉을 쉬어 넘는 저 구름아,
고신원루를 비 삼아 띄어다가,
임 계신 구중심처에 뿌려 본들 어떠리. "
아마도 이러한 시조를 읊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