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1호선 창동역 플랫폼에서
어느 한 60대 사나이가 작은 배낭 하나를 맨 채
전철을 기다리며 나지막히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사나이 우는 마~음을 그 누가 아아랴~
바람에 휫날리는 갈대에 순정~
그 모습이 너무 짠해 보입니다.
주변 동행이 없는 걸 보니 혼자 산행을 나선 것 같습니다.
전철이 역에 도착하고 모두가 승차를 합니다.
맞은 편 좌석에 앉아 그 사나이를 지켜봅니다.
사나이 옆에는 나이드신 엄마와 중년의 딸이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사나이는 미소를 지으며 두 모녀를 바라봅니다.
사나이 눈가의 주름은 미소로 가득한데
그의 눈망울은 촉촉히 젖어 있습니다.
... ..
전철은 무심히 종착역을 향해 계속 내달립니다.
이윽고,
모녀는 중간 역에서 아무런 인사도 없이 서둘러 내립니다.
저 또한 말없이 전철에서 내려 플랫폼을 빠져나옵니다.
사나이의 알 수 없는 외로운 사연들을
그 누가 알아줄까요?
가다가 잠시 멈춰 서서 저 멀리 떠나가는 전철을 바라보며
신께서 그와 함께하기를 잠시 마음속 기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