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의정부는 인구 46만 정도의 소도시 입니다. 요즘 여기저기서 조합 아파트가 계속 지어지다 보니 예전의 모습이 많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우리동네도 예외없이 지금 재건축을 진행중인데요. 아파트와 단독주택이 적절히 섞여있어서 너무나 살기 편했던 이 곳에 수 십년 간을 살아오면서 자녀를 출가시킨 주민들과 신혼 보금자리로 시작해서 여전히 남아서 십 수년간 자신들의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초중고 부모들 그리고 친구들과 어릴때 부터 함께 뛰어놀던 자녀들은 정들었던 그들의 익숙한 환경을 떠나야 합니다.
저는 이 곳에 이사온지가 얼마안된 소위 재건축 아파트 분양과 시세차익을 노리고 들어온 외부 투기세력입니다. 하지만 2년 째 이 곳에 거주하면서 나름 동네에 정이 들었고 몇몇 상점상인 그리고 이웃사람들과 안부를 묻고 지내는 동네 아저씨가 되어버려 곧 저의 목표였던 새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은 기쁘기도 하지만 이런 인간적인 동네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씁쓸합니다. 그래서 우리동네의 흔적과 기록을 남기고자 얼마전 사진을 몇 장 찍어보았습니다.
아이들이 뛰어 놀던 공원 빈 터에 대신 자리잡고 있는 잡초와 주인잃은 그네
오랫동안 주인가족과 기쁨과 슬픔을 함께했던 추억만 쌓인 채 버려진 주택들
평화로워 보이는 우리 마을 전경 (멀리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보임)
요즘 동네를 오가다 보면 부쩍 옛날에 즐겨듣던 내 고향 남쪽 바다~로 시작하는 가곡 <가고파> 가 제 귓가에 맴돕니다.
작사 : 이은상
작곡 : 김동진
내 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릴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간들 잊으리요 그 뛰놀던 고향 동무
오늘은 다 무얼 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