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새벽 4시가 되면 찾아오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백화점식당과 병원구내식당에 식재료를 납품하는 일을 한다. 어제 나는 직장에서 숙직을 하면서 잠이 오지않아 책상에 앉아 스팀의 글들을 탐독하고 있었다.
띵~동 새벽 네시!! 그는 새벽공기를 가르며 대로를 타고 이미 거래처 세 곳을 들러서 이곳으로 왔다. 가끔 숙직하며 마주칠 때마다 유심히 보면 그는 듬직한 체구에 참 성실해 보이는 얼굴로 그 무거운 것들을 옮기면서도 인상 한번 쓰는 일이 없다. 게다가 어쩌다 말을걸면 땀에 젖은 얼굴에 미소까지 지으며 상냥한 부산 사투리로 응답한다. 새벽바람을 가르며 오늘도 나타난 그 사나이!! 나는 오늘도 그의 성실함에 나의 게으름을 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