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절대 금리를 인상할 수 없다?

lllchoselll(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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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저는 절대로 특정 방향으로 선동할 목적으로 글을 쓰는 게 아님을 말씀 드립니다
저는 그저 시장의 큰 그림을 알고 싶은 가난뱅이 일뿐입니다
단지 어제 해외언론(WSJ)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읽고 이 카페에 부자들도 많고 똑똑하신 분들로 많고 해서 고견을 들어보고자 그냥 제 생각 한 번 써봅니다

일단 해외 언론은 월스트리트 저널(WSJ)이고 26일자 웹기사인데 제목은
Fed Missteps Fueled 2016 Populist Revolt
기자: Jon Hilsenrath

기사의 요지는 과거 폴 볼커 앨런 그린스펀 시대를 거치면서 절대적 존경과 지지를 받았던 미국 중앙은행(Fed)이 벤 버냉키를 거쳐 현 재닛 옐런 의장에 이르러서는 믿을 수 없는 대표적 공공기관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린스펀이 누렸던 70%의 미국인의 신뢰도가 옐런 때 와서는 35%에 불과하고 2003년 9월 미 질병관리본부(CDC) 다음으로 2위의 공공기관 신뢰도를 기록했던 Fed가 2014년 11월 설문에서는 전체 8개 미연방 공공기관 가운데 38%의 신뢰도로 꼴찌를 기록합니다(1위 FBI)

기사에서는 심지어 미 역사상 초유의 예측불가 정치판(트럼프와 공산주의자 버니 샌더스의 부상)이 벌어지고 있는 주범으로 Fed의 실책과 무능에 대한 대중의 실망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기자가 기사를 풀어 가는 과정에 보여주는 논리인데 쉽게 말해서 제가 제목에 적은대로 미국에서 절대로 향후 금리 인상은 어렵다는 암시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앙 은행의 금리 인상은 잘 아시는 대로 경제가 호황일 때 버블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즉 안정적 고용수준을 넘어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을 다스리기 위한 것인데 현재는 제로 금리에 육박하는 상황인데도, 막대한 돈이 풀려 있는데도 Fed 물가 관리 기준인 2%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저성장 단계라는 것입니다

비록 미국의 경우이긴 하지만 글 속에서 과거와 다르게 막대하게 경제에 현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경제가 성장하지 않는 이유로 언급된 것이 2010년 이래로 가속되고 있는 노동생산성 증가율의 빠른 하락입니다
과거에는 돈을 때려 넣으면 경제가 시간당 30개 정도의 물건을 더 만들어 냈는데(=경제성장) 지금은 같은 돈으로 4개도 겨우 더 만들어낼까말까(=경제성장정체) 입니다

이렇게 경제가 힘이 빠져있는 상태에서 초저금리로 연명하고 있는데 금리 인상은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초저금리에서도 허덕이는데 약간만 금리가 올라가는 신호가 보여도 경제는 절단 나겠죠

기사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미국 Fed가 세계금융의 최고 권력자이고 세계에서 제일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기관이지만 여태까지 알지 못했던 요인이 기존 이론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인플레이션과 인류 혁신의 한계로 인한 노동생산성 증가의 정체라는 것이죠

지금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경제가 발전할 만큼 발전한 단계에서 실질 경제 성장이 정체되고 실질 국민소득 또한 정체돼서 총수요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나올 수 없고 그러다 보니 금리는 계속 초저금리 수준을 유지 할 것입니다
즉 우리나라 국민들이 100만원치 물건만 계속 만들고 1000만원 2000만원치를 생산해내지 못할 정도로 이제 기술 대혁신은 어렵게 되었기 때문에 실질 소득도 계속 100만원에 맴돌고 쓸 돈이 없으니까 돈을 쓰지 않아서 물가도 오르지 않습니다

그러면 초저금리로 풀린 막대한 돈은 어디로 갈까요? 바로 부동산과 같은 실물 자산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막대한 돈이 풀려도 그게 경제 성장으로 소용되는 것(예 설비투자, R&D)이 아니라 전부 부자들의 자산에 물려 있게 되고 그러니 자산 가격은 계속 올라도 경제는 활력이 없어서 다시 금리는 올릴 수 없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상황입니다

이제 이미 부자가 아니면 맨땅에 헤딩해서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지금과 같은 초저금리에 물려받은 재산 하나 없는 흙수저 같은 경우 노동으로 평생 모아도 대도시 번듯한 아파트한채 살 수 없게 되었다는 거죠

위에 기사를 읽고 제가 느낀 게 바로 저것입니다 이제 선진국은 부자로 태어나든지 아니면 운이 좋아 빨리 엄청난 자본을 모아 자산을 소유한 부자가 되든지 혹은 평생 노동해도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하든지 둘 중 하나의 인생을 강요받는 극단적 빈부격차의 사회가 되지 않았나 하는 것입니다
뭐 지금도 대구만 하더라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평생 성실히 살아도 평균적 월급을 받는 월급쟁이라고 했을 때 수성구 번듯한 아파트 한채 소유해보고 죽을 수 있을까요?

기사에서처럼 돈을 아무리 뿌려도 경제 성장이 되지 않고 물가도 상승하지 않는 상황이면 결국 그 돈은 다 부자들의 자산 가격만 폭등시켜서 빈부격차만 키우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중앙은행이 돈을 뿌리는데 왜 부자에게만 그 돈이 가는가 하면 중앙은행이 돈을 뿌린다고 아무에게나 막 뿌리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자들이 갖고 있는 자산을 중앙은행이 비싸게 사서 뿌린다는 것이죠 대표적인게 양적완화 (QE) 인데 이것도 민간이 갖고 있는 국채나 우량 회사채를 비싸게 중앙은행이 사주는 것입니다 영국만 하더라도 너무 양적완화가 과하다 보니 살 수 있는 국채가 없어서 QE가 무산되기까지 했다가 지난주 겨우 성공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시중 국채 소유자가 씨가 마르다 보니까 중앙은행이 사주고 싶어도 국채를 살 수 없을 정도로 돈을 뿌렸다는 것입니다 영국의 경우 브렉시트관리에 혈안이 되다 보니 장기국채의 경우 1000원짜리를 1100원 1200원에 사주는 경우까지 되어서 장기국채 Gilt의 금리는 마이너스라고 알고 있습니다)

오늘 방금 인터넷 기사 보니 옐런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또 시사했다고 호들갑이던데 지금 WSJ만 잠시 봐도 그냥 쇼일 거라는 분석이 대세입니다
Fed입장에서는 메시지라도 어떻게든 금리 인상을 하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강력하게 보내야 조직 신뢰도를 그나마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Fed는 계속 금리 올리겠다고 했지만 양치기 소년이라고 조롱만 받고 있으니까요 2015년 6월만 하더라도 올해말까지 4차례 금리 인상하고 올 연말에는 금리가 1.5%돌파할 거라고 호언했던 것이 Fed 입니다 그런데 현재는 0.5%도 안되죠 이러니 믿을 수 없는 공공기관으로 꼴찌 등극하였습니다

이런 논리라면 미국보다 노동 생산성이 더 떨어지는 우리나라도 뻔하겠네요
금리는 절대로 오를 수 없다는 것이 기사의 시사점이고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오히려 아직 금리인하의 여력은 많은데 경제는 더 활력이 없으니 계속 떨어질 수도 있겠네요

당분간 부자들의 돈잔치는 계속 될 거라고 봅니다
저같이 가난뱅이한테는 우울한 전망인데 텐인텐 고수님들의 의견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금리는 이제 선진 경제에서 절대 올라갈 수 없다 경제는 이미 활력을 잃어서 장기 저성장 국면에 접어 들었다
저금리로 풀린 돈은 자산 시장으로 계속 유입될 것이다 선진국 경제는 이미 자산을 가진 부자와 자산이 없는 서민의 양극화가 심해진다 자산 가격은 계속 부풀려져서 노동 소득으로는 감당할 수 없게 된다

악플이라도 괜찮습니다
위의 WSJ 기사를 읽고 제가 느낀 점을 횡설수설 해봤는데 저에게 깨우침을 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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