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가게] #4. 그 날의 일기장

limito(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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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책장을 정리하다가
옛 연인에 대해 썼었던 일기장을 찾았어요.
하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이 곁에 있기에
그 일기장을 없애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소중했던 추억보다는
그보다 더 소중한 지금의 사랑이 우선이니까요.



#3. 그 날의 일기장

당신의 이야기가 담긴
그 옛날 일기장을
꺼내어 본다.

소복히 쌓인 먼지를
손으로 투욱투욱 털어내고,

한 장 한 장
펼칠 때마다 보이는
그 날의 미소와
그 날의 눈물 자국.

한 장 한 장
펼칠 때마다 사무치는
당신에 대한 그리움과
당신을 향한 미움.

손으로 털어 낸
새하얀 먼지와 함께

이제는,
당신을 털어내보려 한다.

투욱투욱...


From. limito@limi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