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미래는 넷스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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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최근 1만불 언저리에서 횡보하는 모양을 띄면서 투자자들이나 여론의 관심도 상당히 약해졌습니다. 1월에 지속적으로 나오던 패닉으로 인한 폭락설은 아닌 것으로 보이고, 과거 비트코인이 그래왔던 것 처럼 숨고르기 이후 상승을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요.

이번에는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합니다. 사람들은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보기 원합니다. 그래서 역사를 배우고, 교훈을 얻고자 하죠. 하지만 모든 일이 과거의 일 처럼 고스란히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과거의 사건 속에서 우리의 실수를 배우고 고치되, 미래를 보는 상상력이 필요하죠.

비트코인이 막 오르기 시작할 무렵,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튤립이나 미시시피 버블에 빗대어 표현했습니다. 내재가치 없는 무엇인가가 투기 심리에 의해 순간적으로 가격이 치솟는다는 것인데, 이는 암호화폐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의 사람들의 입에서 주장되는 바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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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스케이프 사용률(1994년-2007년) (출처 : 위키피디아)

요즘은 인터넷 시대의 본격 서막을 알린 넷스케이프에 비트코인을 빗대곤 합니다. 넷스케이프는 1994년 마크 앤드리슨이 개발한 웹 브라우저로 초창기 인터넷을 세상에 널리 알린 주인공입니다. 1995년에 MS가 익스플로러를 출시하면서 바로 내리막길을 걷게 됩니다. 짧지만 강렬하게 인터넷 시장의 시작을 알리고 전사한 주인공이 되었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비트코인이 넷스케이프와 같다고 불려집니다. 이유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 알맹이를 비트코인이라는 상품으로 잘 포장해서 세상에 널리 알리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죠. 하지만 비트코인이 지닌 기술적 결함과 여러 문제들로 더 나은 기술을 지닌 암호화폐가 비트코인을 대신 할 수 있을 것이다는 것이 주장의 골자 입니다.

저는 여기서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 몇 가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비트코인은 9년이나 되었고, 넷스케이프는 1년도 못가 밀렸다는 점 입니다.
넷스케이프는 출시와 동시에 더 좋은 다음 제품에 밀립니다. 이후 야후가 전 세계 인터넷 시장을 집어 삼킬 것만 같았고, MS의 위세가 영원할 줄 알았지만 아니었습니다. 비트코인은 세상에 나온지 9년째 입니다. 비트코인은 어떤 암호화폐에도 밀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비트코인 보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코인들은 얼마든지 많죠. 하지만 현실은 비트코인을 이겨내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두 번째는, 암호화폐를 기술적 시각으로만 봐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스팀잇에도 그렇고, 기사 인터뷰를 하는 전문가들 중에는 비트코인의 왕좌가 곧 넘어갈 것이다고 예측하는 이유를 기술적 가치에 둡니다. 어떤 기사에서는 비트코인이 왜 살아남아 있는지 이해 할 수 없다고 까지 이야기 합니다. 암호화폐는 내재가치가 없으므로, 기술적 가치로만 시장에서 평가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Cryptocurrency에서 암호(Crypto)에는 관심을 갖지만, 화폐(Currency)에는 무지함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일부 암호화폐 카페에서는 이더리움이 몇 달 내에 비트코인을 제칠 것이라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굉장히 우습지만 이유는 간단합니다. 1월에 암호화폐 평가등급이란게 나왔는데, 여기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보다 높은 등급을 받았다는 것이죠. 자세히 확인해보지도 않았지만, 관심도 없네요. 아쉬움에 사족을 붙이자면, 눈에 보이는 것에 앞서 생각좀 하고 이야기 하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더 많은 차이가 있겠으나, 당장 생각나는 것이 이 두가지 입니다.

금 이야기를 잠깐 해 볼게요. 금은 어떤 가치를 내재하고 있나요? 금은 많은 분야에서 사용되죠. 산업적으로 보면 내재가치가 존재하나, 금융에서 금은 내재가치가 없습니다. 금은 주식과 같이 분배 가능한 이익 또는 현금흐름을 창출하지 못합니다. 채권과도 갖지 않아요.

엄밀히 말해 금은 돌입니다. 다이아몬드도 돌입니다. 이 돌들이 사람들에게 의미를 갖게 하는 것은 ‘내가 지니고 있는 이 돌의 가치를 다른 이들도 똑같이 받아 들일 것이다.’고 말하는 신뢰 입니다. 금융에서 신뢰는 많은 상품을 만들어 내고, 자본주의의 파이를 키워나가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 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신용은 곧 가치인 셈인거죠.

수천년 동안 만들어 온 인간들의 금에 대한 신뢰는 돌을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물로 변화 시켰습니다. 과거 부터 현재까지 수 많은 화폐들이 있어왔지만, 현대에도 그 지위를 잃지 않고 있는 것이 금 입니다.

금은 현대 사회에서 어떤 역할도 해내지 못합니다. 재화의 교환 수단으로 사용되지 않습니다. 단지 자본을 축적하는 기능만을 수행합니다.

기술적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볼 때, 해당 사물의 가치는 기술이 얼마나 유용하고, 사람들에게 혜택을 가져다 줄 수 있는가 입니다. 하지만 화폐의 의미로 보면, 중요한 것은 ‘신용’ 하나 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이 1,000만원을 주고 지니고 있더라도, 이 재화를 다수의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이 수가 점점 늘어나 가격이 오를 것이란 믿음. 이게 금융의 본질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비트코인을 공부할 때, 보통 화폐의 역사 부터 차근 차근 살펴 봅니다. 그리고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금 혹은 달러, 원화의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넷스케이프 이야기로 넘어옵니다.
비트코인을 단순 기업의 제품과 등가 비교해서는 안됩니다. 기업은 망하고 새로 생기는 것이 비교적 쉬우나 한번 형성된 화폐는 그 신뢰가 완전히 무너지기 전에는 역전되기가 어렵습니다. 그것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가, 얼마나 우수한가는 전혀 다른 문제가 되는 것이죠.

넷스케이프는 어떻게 보면 오히려 스팀잇이나 코인베이스 같은 거래소와 비슷해 보입니다. 스팀잇은 3가지 종류의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하나의 혁신적 플랫폼인데, 이러한 플랫폼 기술을 더 나은 기술이 등장하면, 얼마든지 지위가 역전될 수 있겠죠.

비트코인의 미래가 넷스케이프일까요? 아니면 금에 가까울까요? 분명 튤립은 아닙니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저는 여전히 비트코인의 미래는 금에 더 가깝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