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태그의 대세글들. 비교적 활발하다. 최신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된다.)
매번 느끼는 아이러니가 있다. 스팀잇에서는(그중 KR 커뮤니티에서) 왜 스포츠에 대한 포스팅을 찾기 힘들까. 사실 이는 스포츠만의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태그도 한정되어 있고, 주제도 한정된다. 보팅을 받기 쉬운 주제도 어느정도 정해져 있다. 아직 유저수 100만도 안되는 플랫폼에서 다양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예전에 페이스북을 1년 간 했던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때도 스포츠에 관한 이야기는 잘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친교와 개인적 내용을 목적으로 감정을 배설해내는 장소라면, 스팀잇은 친교보다도 조금 더 생각을 드러내는 장소이니 이러한 모습은 조금 아이러니하기는 하다.
Kr 커뮤니티에서 보면, 간혹 중요한 축구 경기 전 이벤트로 골 수 맞추기나 스코어 맞추기 정도의 포스팅은 있다. 그런데 그 이상을 본 적도 없고, 이전에도 없었던 것 같다.
(Sports 태그의 대세글들. 다양한 분야의 글들이 있다. 스포츠 관련 앱이나 노는 글들도 보인다.)
태그를 Sports나 football로 바꿔 검색해보면, 해외에서는 오히려 다양한 스포츠 이야기들이 많이 올라오는 것을 본다. 그것이 단순 유럽 축구나 미국 야구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크리켓, 경마, 운동 관련 앱, 야구장 방문 등등 다양하게도 올라와 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조용하지?
여러 이유를 생각해봤다. 상대적으로 여성 비중이 높나? 그건 아니다. 스포츠에 관심 없는 사람들인가? 그건 모르겠다. 다만 고민해보건대, 어느정도 이유는 알 것 같다.
우선 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이들만 모인 곳은 아닐 것이다. 주변 개발자들이나 공돌이들 보면 관심이 없는 이들이 더 많은 것 같기는 하지만, 국내 처럼 야구 인기가 높은 나라도 드물고, 전 세계 4대 스포츠. 축구, 야구, 배구, 농구가 프로화되어 있는 나라도 미국 이외에 찾기 어렵다. 스포츠를 싫어하는 이들만 여기 가득하진 않을 것이다.
일단 초기에 암호화폐 관련 포스팅이나 스팀잇에 대한 포스팅이 주를 이루었을 것이다. 암호화폐가 과연 잘 살아 나갈까? 스팀잇이 문제점이 뭘까? 잘 살아남을까? 이런 고민들이 커뮤니티 안에 많았을 것이다. 그러다 유저가 확장되고, 다양한 이들이 유입되고, 주제도 확장되었을 것이다.
(Kr-sports의 대세글들. 최신글에서 보면 최근 3개월 이내 작성글이 정확히 5개 나온다.)
하지만 그런 확장에도 유독 스포츠 관련 태그만 없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결국 직접적 원인은 포스팅을 해도 관심이나 보팅이 약했을 것이다. 고래들이나 큐레이터들의 관심이 없는 주제였을지 모른다. 결국 글을 써도 득이 될 것이 없는 것이다.
그러면 왜 이런 모습이 나타날까? 스포츠는 글의 주제나 깊이가 다른 태그에 비해 부족한가? 우리 삶에 유희적 요소 외에는 적용이 어렵나? 우리의 관심사와 너무도 동떨어져 있나?
그렇지 않을 것이다. 스포츠가 인간의 유희를 위해 생겨나고, 대도시일수록 대형 스포츠 팀들과 산업이 발달되어 있다는 점.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대형 행사들이 국제 정치적 요소와 맞물려 탄생했다는 점. 정치가 어떻게 스포츠를 이용했는지. 그 밖에도 돈에 의해 월드컵 출전 팀수가 48개팀으로 증가되는 것에 대한 문제점 등 얼마든지 현실과 연관지어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을 것이다.
(이전에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찍었던 사진. K리그 직접가서 보면 선수들 살벌하게 뛴다.)
꼭 이렇게 무거운 주제들이 아니더라도, 경기장에 가고, 팀을 함께 응원하는 사람들끼리 새로운 태그의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그날 경기에 대해 토론하는 장면들도 좋겠다.
사실 40일이 넘어가면서 스팀잇이 조금 지루해진감이 있다. 글의 주제가 스팀잇과 암호화폐, 철학, 역사가 글의 다수를 차지하는 느낌이라 나쁠 건 없으나 신선함은 좀 떨어진다.
좀 더 다양해졌으면 한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고, 다양한 이야기에 더 많은 보팅과 댓글들로 소통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지금 보니 2018 러시아 월드컵이 2개월 정도 남았다. 이걸 가지고 어떻게 글을 써볼까 하는 생각을 한다. 월드컵 역사 중 의미있는 걸 찾아볼까, 혹은 이번 월드컵과 제프 블라터에 대해 쓸까, 본선 진출팀에 대해 정보를 취합해볼까 생각 중이다.
결국은 의미 있는 글들과 그에 대해 관심있는 이들이 대화하는 것이 먼저일 것 같다. 소망이라면 많은 고래들과 큐레이터들도 이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스팀잇의 성장에도 이런 노력들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