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생각] 식상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야기

Words
414
Reading
2 min
Listen
Play
8y

file.gif
출처 : 중앙일보

가급적이면 오늘 이 이야기를 안하려 했습니다. 입에 올리기도 마음 아프고, 많은 분들이 글을 올리실 것이란 생각이 들어, 보팅하고, 댓글다는 것으로 대신하자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루종일 그것을 무시하기에는 그들에게 진 빚이 살아있는 우리에게 너무도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한번 더 4년 전 그날의 기억을 저의 시점에서 되돌려 보겠습니다.

그날 하루를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집에서 컴퓨터로 무언가를 하고 있었고, 9시가 조금 넘은 시점에 폰에 있던 매경 앱에서 알림이 울렸습니다. 진도 앞바다에서 배가 뒤집혔고, 구조중이다. 그러려니 생각했어요. 그리고 잠시 뒤 전원 구조되었다 다시 알림이 뜨더군요. 그러고는 5분도 안되었던 것 같은데, 집 밖에 나가있던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TV 봤니? 빨리 틀어봐.”

TV를 통해 봤던 장면은 배가 이미 기울어져서 승객들이 뛰어내리고, 해경에서 구출하던 장면이었어요.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더군요. 그리고 끊임없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사실 의문은 그 순간 부터, 작년 촛불 때까지 지속된 의문이기도 합니다.

저는 분명 방금 승객 전원이 구조되었다는 알림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저 바다로 뛰어내리는 아이들은 무엇이란 말인가요? 뱃속에 갇혀있다는 아이들과 팽목항으로 달려오고 있다는 부모들은 또 무슨 말인가요? 배가 기울어져 바닷속으로 완전히 빠지기 전까지 상당히 긴 시간이 있었건만, 아이들은 왜 선실 속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던 건가요? 왜 대통령은 그렇게 말을 했을까요...

file.gif
출처 :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선장은 아이들을 죽이고, 뛰쳐나왔고, 실소유주인 회장은 주검으로 발견되었습니다. 부모들은 바닷속에서 죽어가던 아이들을 두눈으로 지켜봐야 했고, 온 국민들은 슬픔과 의문 속에 그날의 사건을 기억해야 했습니다.

단순 선장의 문제, 한 그룹과 이단종교의 문제로 덮길 원했던 국가. 여자로서의 사생활이 국민의 생명보다 중요했던 대통령. 그 앞에 여실히 드러났던 끔찍할 정도의 총체적 시스템 문제.

사실 모든 문제는 진보의 커다란 힘이 됩니다. 허나 수백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던 목숨을 잃은 슬픔을, 하나의 학습이라 칭하기에는 너무 매정하고, 슬픕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이를 학습해야 합니다. 훗날 이런일이 반복되서는 안되기에 학습해야 합니다. 배가 전복되 사람이 죽을 수 있습니다. 허나 이 일은 배의 전복이 아닌 사람이 사람을 죽인 살인이었기에 학습하고,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여전히 바다에서 난 교통사고라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해 그렇게 관심을 가져봤냐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치와 정파가 그렇게 중요하던가요. 국가가 중요하다 말하는 이들에게 생명 몇 백명 죽어나는 것 쯤, 자신들의 나라와 대통령이 살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아니던가요.

file.gif
출처 : 브런치(서라한 작가 블로그)

4년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꽤 많은 사람들이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나하는 소리를 합니다. 식상하다 말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나와는 직접적 관련이 없지만 그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목숨가지고 그렇게 함부로 이야기하면 안되는데.. 그날 가족을 잃은 사람들을 생각합시다. 그날 그 안에 어른들 말 잘 듣고, 방 안에 갇혀 죽은 아이들을 기억합시다. 그게 당신이라면, 당신의 자녀라면, 가족이라면 어떻게 이야기가 달라질까 생각합시다. 절대 잊혀져서는 안되고, 잊혀져서도 안되는 그날의 이야기가 이 나라가 없어지는 순간까지 회자되길 바랍니다.

오늘 이 이야기를 안하려 했지만, 하는 편이 마음이 편한 것 같습니다.

자료 참고

https://brunch.co.kr/@infinitypage/14
http://www.hankookilbo.com/v/b7c38c31402948dba5a23e9863e8cc1c
http://mnews.joins.com/article/19911127

[하루 생각] 식상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야기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