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스토어 앱에 올라온 FM Mobile 스토리 : 나키 웰스 자네가 날 울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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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좋아하는 남자들은 아마 한번쯤 다 해봤을 겁니다. 그리고 밤새 게임 하느라 눈이 충혈된 경험도 있을 겁니다. 풋볼매니저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지금 제 아이패드에도 유일하게 깔려 있는 게임이 FM Touch 2018이에요. 잠깐씩 시간 날 때 하기 참 좋죠.

어제까지만 해도 없었는데, 오늘 FM Mobile이 애플 스토어에 올라와 있습니다. 원래 이전에는 Handheld라는 명칭으로 등록되었었는데, 언젠가부터 Mobile로 바뀌었어요.

Touch와 Mobile의 차이점은 간단한데, Touch는 아이패드 미니2 이상의 성능을 가진 아이패드. 그러니까 A7 프로세서 이상의 아이패드에서 가능합니다. 아이패드 미니2가 2013년 출시된걸 감안하면, 진짜 스펙 좋게도 만들었네요.

Mobile은 아이폰이든 아이패드든 아이팟 터치든 모두 가능 합니다. 과거 2000년대 바둑알 모양의 시뮬을 돌리는 방식이죠.

오늘 애플 스토어에 올라온 FM Mobile 스토리가 재밌습니다. ‘나키 웰스 자네가 날 울리다니’였는데, 저는 처음에 Sega에서 관련 앱을 출시했나 했는데, 스토리가 재밌어요. 한번 들어보세요. 글 참 잘 쓰시네요.

나키 웰스 자네가 날 울리다니

번리 F.C.에서 감독 계약서를 건넸을 때, 난 고민하지 않았소. 그들이 구사하는 겸손한 스타일의 축구. 항상 아슬아슬했지만, 결국엔 프리미어 리그에 살아남는 끈질긴 근성. 이 작은 구단이 이따금씩 거대 구단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따내는 걸 보면서 통쾌하지 않았을 사람이 있을는지. 이제 와서 고백하건대, 아무래도 나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이미 번리의 팬이었던 것 같소.

내가 감독으로 취임한 첫날, 지역 언론에서 나를 번리의 구세주라고 칭했던 기억이 나는군. 황송하게도 말이오. 물론 기쁘기만 해야 할 첫날이지만 난 일을 하러 온 사람이었소. 몇몇 선수들에게 안 좋은 소식을 전할 준비에 착수한거요. 그들에겐 안타깝지만 말이지.

난 수석 코치가 준비한 선수단 보고서를 면밀하게 검토한 뒤, 별점 3개 이하로 평가된 선수들을 과감히 다른 구단에 넘기기로 했소. 그들을 판매한 이적료로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영입하는 게 구단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던 거요.

그러던 중 한 선수가 내 눈길을 끌었소. 그 선수는 다름 아닌 나키 웰스. 버뮤다 제도 출신의 스트라이커이자, 준수한 슈팅력의 소유자. 이미 수 년째 번리에서 뛰고 있지만, 한 번도 주목 받지 못했던 공격수였지. 나는 잠재력이 보이던 녀석을 4-3-3 포메이션의 처진 포워드로 기용했소. 다시 생각해 봐도 축구 감독으로서 내 생에 최고의 결정이었지.

웰스 녀석은 내가 부임한 첫 시즌 41경기에 출전했고, 총 36골을 몰아넣었소. 번리가 강등권을 탈출하는 것은 물론, 유로파 리그에 진출하는 데 일등공신이 된 셈이지. 고맙게도 이 친구의 활약은 두번째 시즌까지 계속됐소. 내가 감독으로 부임한 뒤 눈에 띄게 좋아진 녀석의 플레이에 구단주도 더없이 흡족해 했지. 멈출 줄을 모르고 이어지는 녀석의 활약을 지켜보며 기쁜 마음이 컸지만, 한편으론 내심 불안한 마음도 자라나고 있었소. 아니나 다를까, 결국 그날이 오고 말더군....

2020년 겨울. 부임 이후 세 번째 시즌.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말았소. 웰스가 구단에 이적 요청서를 건네온 거요. 매정한 녀석 같으니라고. 언젠가는 떠나리라 예상했지만 이렇게나 빠른 이별이라니. 서운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더군. 그래서 나는 요청서를 무시했소. 그런데 아뿔싸, 웰스와의 계약 기간을 깜빡하고 말았지 뭐요. 2020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던 웰스는 거대 구단과 접촉해 자유 이적 계약을 마무리 짓더군. 그렇게 그는 가 버렸소. 우리에게 이적료 한 푼도 남기지 않고 말이오.

그저 선수 한 명일 뿐이지만, 왜 그렇게 그 친구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던지. 번리의 스타 선수였던 웰스가 떠난 뒤 팀은 강등권으로 직행하고 말았소. 덕분에 감독으로서의 내 위상도 곤두박질치고 말았지. 그 다음은? 6개월쯤 지났나. 구단주가 내게 해고 통지서를 보내오더군.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지.

하지만 한편으론 그런 생각이 들었소. ‘이게 바로 축구의 순리’라고. 냉엄한 축구판에 종신 감독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며칠 쉬면서 전술을 다듬고, 다음번엔 규모가 있는 구단의 문을 두드려 볼 생각이오. 다가올 미래가 기대되는군!

https://itunes.apple.com/kr/story/id1302233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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