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생각] 마녀사냥은 끝나지 않았다.

likersh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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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많은 운명을 지닌채 세상에 나옵니다. 우선 대한민국에 태어남으로, 누군가는 우리의 부모가 이북에 있지 않았음에 감사할 수도, 누군가는 더 부유한 국가에 살지 않음을 원망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나의 선택이 아닌 운명입니다.

대한민국에 태어났다고 그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 지방에 태어나는 운명의 굴레가 남아있죠. 어디에 태어났느냐에 따라 지역감정이라는 운명의 굴레에 자연스레 끼어 들어가게 됩니다. 이것은 고약한 운명의 굴레일 수 있습니다.

학교에 가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웁니다. 대한민국의 공교육을 받는 것은 약간의 선택지가 있을 수 있어도, 대다수에게 운명처럼 입어야만 하는 옷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 옷을 하나 하나 입게 됩니다. 학교 교육이란 것은 우리에게 진리라 말하며,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라 말합니다.

동아시아 문화에서 교과서의 내용, 선생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것은 이견의 여지가 없는 일이죠. 우리는 배움이란 지식의 양을 쌓는 행위이지, 그것이 맞고 그름을 판단하는 영역이 아닙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지시하는 대로 지식의 양을 차곡차곡 축적합니다. 그것이 맞고 틀리고는 우리가 알 바가 아닌 겁니다.

저는 어제와 오늘 이틀에 걸쳐서 이재만 선교사라는 분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선교사라는 명칭에서 아셨겠지만 교회에서 초청한 강연자이고, 미국에서 학위를 받고, 활동중인 지질학자 입니다. 현재 한국 창조과학선교회 회장이기도 한 분입니다. 여기서 어랏 하실 겁니다. 맞습니다. 이재만 선교사는 작년 한 때 그렇게 논란이 되었던 창조과학자 입니다.

작년 하반기 우리는 난데없이 창조과학을 인터넷과 언론에서 수도 없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창조과학을 믿는다는 것이 논란이 되었죠. 청문회에서는 거의 대다수의 시간을 진화론을 믿지 않는가? 지구의 나이는 6,000년인가? 같은 질문으로 보냈고, 결론은 전문성 부족을 명분으로 부적절로 채택 되었습니다.

여기서 박성진 후보자가 낸 입장문을 보면,

“청문회를 통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의 이념과 신앙 검증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성 부족을 명분으로 부적절 채택을 한 국회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다”

당시 분위기를 보면, 우리 사회가 진화론을 부정한다는 것이 마치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임을 부정하고, 사회주의 국가임을 인정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습니다.(최소한 제가 보기에)

여기서 중요하게 보고 넘어갈 사실이 있습니다. 다수의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교과서를 통해 많은 지식을 습득하고, 그것을 당연히 맞다고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왜냐하면, 교과서에 있으니까. 교과서는 진리를 우리에게 가르치는 창구이니까.

어제, 오늘 양일 간 이재만 선교사는 진화론에 대한 맹점을 이야기 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 교과서의 오스트랄로 피테쿠스의 대표적 증거인 루시(1973년, 에티오피아 발견)는 몸통과 다리가 각각 3KM 떨어진 거리에서 발견 되었다. 네이처 지에서 리차트 리키 박사는 이를 사람이 아닌 원숭이의 몸통과 사람의 다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 레톨리 발자국은 1978년 탄자니아에서 발견되었는데, 진화의 증거로서 보였지만, T.D 화이트의 결론에 인간의 발자국이라고 결론 내렸다.
  • 네안데르탈인(독일, 1896년 발견)은 비타민 D의 곱추병 환자로 결론되었다.
  • 진화론의 세 가지 기본 부재가 있는데 1. 전이 화석의 부재 2. 종류 변화의 부재 3. 유전정보 추가의 부재이다.
  • 생물의 나이를 측정하는 탄소 측정법은 최대 측정 가능 나이가 최대 5만 년에 불과하다. 이를 가지고 수십억년 전의 생물을 이야기하는 것은 넌센스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진화론이 틀렸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입니다.

반대편에서는 그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을 냅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사탄의 사도라 자칭하는 리처드 도킨스나 국내에서 유명한 유신론적 진화론자인 우종학 교수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우종학 교수의 ‘무신론 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는 책도 사서 볼 생각입니다. 한 쪽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받아 들여서는 안되기 때문이죠.

앞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중요한 점은 우리 사회는 진화론을 일반 통설로 여기는 사회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사실로서 결론이 난 문제이냐는 겁니다. 이것이 교과서에 실려있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생각해보지도 않고, 알기위한 노력을 하지도 않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나 하는 점입니다.

16-17세기에 걸쳐 중세 유럽에서는 수많은 사람을 마녀로 몰아 죽입니다. 합당한 이유의 마녀사냥이었으나 실상은 학살에 불과했죠. 이 당시 4만 명 이상이 죽었다 합니다. 이들이 정의내린 마녀란,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버리고 악마와 계약을 맺어 악마를 섬기고, 그 대가로 부여되는 마력을 사용하며, 공중을 날아다니며 마녀 집회에 참석하여 악마와 교접을 하는 자'로 '그 몸뚱이에는 악마의 손톱자국이 늘 있었다' 고 말합니다.

마녀는 실제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현재는 누구나 알죠. 하지만 당시에는 누군가가 선동하고, 그것을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추종하는 사람들 간의 관계 속에서 마녀가 사실이 되어 버린 것이죠. 그 시절 이를 의심하는 것은 똑같은 마녀로 간주되었습니다.

어제 오늘 양일 간 강의를 들으면서 든 가장 큰 생각은 그것 입니다. 우리는 아직 마녀 사냥이 이뤄졌던, 중세의 무지한 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더 많은 것을 습득하고, 배웠다 말하지만, 스스로 그것이 옳은 것인지 틀린 것인지 구분하지 못하며, 선동을 하는 이들을 추종하며 여론을 만들고, 배척시킨다. 그것이 옳은 일이었는지, 그른 일이었는지는 중요한 사실이 아니다.

갈릴레이 갈릴레오는 종교재판에서 유죄를 판정 받고 나오며 이렇게 말 합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 미래에 우리는 무엇을 진리로 여기고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갈릴레이의 재판과 마녀사냥의 학살의 우를 우리 사회가 여전히 답습하고,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세상이 옳다는 것, 다수가 맞다는 것을 부정한 이들이 세상을 바꾸어 나갔습니다. 우리 사회가 과거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성숙한 사회라면, 이러한 부정에 박수를 쳐주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인정하고, 듣고, 같이 대화 할 수 있는 사회는 되어야 할 것 입니다.

다수의 여론이 폭력이 되는 사회는 소수를 마녀로 몰아 넣을 겁니다. 건전한 민주주의 사회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소수의 의견이 마녀의 요술이 아닌,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는 장이어야 할 겁니다. 진보는 그 과정 속에서 일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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