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까짓 부끄러움!

lifeislove(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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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y

의외로 부끄러움을 타는 편이다. 특히나 꽃을 들고 사람들 많은 곳을 걷는 것이 손꼽히는 부끄러움 중 하나다.
2주에 한번씩 강남에 와서 교육을 받고 있는데 지난번 부터 지하철역 앞에서 꽃다발을 팔기 시작했다. 그것도 꽤 싼 가격에! 지난 번엔 살까 잠시 망설이다 그냥 지나쳤다. 꽃다발을 들고 많은 인파를 헤치며 지하철, 버스를 갈아탈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리고 오늘. 집으로 가는길. 또 그 꽃다발을 마주쳤다. 내적갈등 시작. 사가고 싶은데... 부끄럽긴 엄청 부끄럽고...
사실 지하철 계단을 절반이나 내려갔다. 그러다 결국 결심하고 다시 올라가 꽃 한다발을 골라샀다. 오늘 따라 역에 사람은 어찌나 많던지. 한 200개의 눈동자는 마주친 것 같다. 그래도 점점 익숙해지고 둔감해져 집까지 들고 왔다. 무심히 아내에게 꽃다발을 전했고, 아내는 웃었다. 그거면 됐다. 이까짓 부끄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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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은게아니라비웃은것같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