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네 가로등을 사랑한다. 난 어쩌면 말랑말랑한 인간보다 딱딱한 고체를 사랑하는게 더 좋다. 아니면 손에 쥐어지지 않는 구름과 물 같은 걸 더 사랑한다. 내 사진에 사람들이 거의 없다. 늘 비어있고 물이나 구름 몇 조각 떠있을 뿐. 그 장면들이 나에게 무한한 기쁨을 준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사람들이 없으면 그들의 에고와 부딪칠 필요가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에고가 없는 사람은 이미 사람이 아니다. 그 사람은 신이 되어버린 사람이다. 부처나 예수같은 것, 나는 그런 것이 되고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