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는 바로 나였다. 남자의 절벽 퍼포먼스는 내가 환생을 하는 존재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가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알아챈 뒤부터 그 남자인 나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그 대신 눈앞에 작은 창고가 나타났다. 사람 두 명 정도가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집이었는데, 너무 작아서 처음에는 간이 화장실인 줄 알았다. 외벽의 페인트칠이 다 벗겨지고 하나 밖에 없는 창은 거미줄로 막혀 있었다. 문을 찾을 필요가 없었다. 나는 이미 그 안에 들어와 있었다.
밖에서 볼 때는 한 평 남짓했는데 안은 끝이 보이지 않는 넓고 어두운 공간이었다. 벽에 페인트 칠이 되어 있고 목수가 만든 간이 사다리가 놓여 있는 것으로 보아 공사가 진행 중인 것 같았다. 가구나 집기가 없이 텅 비어 있었는데 유독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었다. 검은 천장에 그네가 하나 매달려 있었다.
그네에 시선이 가자, 그것은 천천히 앞뒤로 움직였다. 나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동영상 촬영 버튼을 눌렀다. 아무도 타지 않은 그네는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촬영을 중지하고 찍은 그네를 재생했다. 화면 안에는 두 명의 여자아이가 그네를 타고 놀고 있는 모습이 찍혀있었다. 꽃이 피어 있는 정원에서 아이들이 그네를 타고 있었다. 화면 안에 모래 호텔의 간판이 보였고 호텔 정원에서 어린 나와 미쉘양이 그네를 타고 놀고 있었다.
올해 초에 꾸었던 꿈인데, 앞으로 제가 미쉘양과 모래 호텔이라는 공간을 만든다는 암시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1층에는 카페, 2층에는 미쉘양의 도자기 공방, 3층에는 제 작업실, 4층, 5층은 모래 호텔을 하면 어떨까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점찍어둔 건물은 사실 영도가 아니라 해운대역 근처에 있어요. (제발 예지몽이길!) 정답을 맞추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Rucid Dream
거울 속 존재들
Rucid Dream - 1. 빛나면서 감추고 있는 것
Rucid Dream - 2. 올로이드는 꿈의 안내자
Rucid Dream - 3. 신들의 고향
Rucid Dream - 4. 베일은 벗겨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