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인은 소고기라구 소스에 밥을 볶고 그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솔솔 뿌린 후 오븐에 넣었다. 난 코스닥이 하락하는 것을 확인하면서 아침밥을 기다렸다. 삶은 감자, 올리브 오일과 타임, 삶은 문어다리와 올리브, 토마토 마리네이드, 양상추가 와인식초 샐러드에 버무려진다. 강아지 밥을 먼저 챙기고 얼른 식탁에 앉았다.
오늘같은 날 큰 손실이 없는데다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감사했다. 이렇게 된 것도 지난날의 뼈아픈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 실패의 과정을 복기하면서 하락장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하지 않았다면 오늘같은 날 또 땅을 치고 후회했을 것이다.
“지수 그래프가 변곡점에 이르면 단기계좌는 반드시 비중을 축소할 것.” 나는 늘 과거의 나에게 이 메세지를 보낸다. 제발 내 말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