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붓에서 이걸 본 순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떠올랐다.
캔들포커스와 호흡훈련을 다시 시작한 지 일주일이 되어간다. 훈련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정적이고 명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동적인 이 은밀한 시간은 55분이 걸린다. 시간이 없을 때는 36분만 한다.
의식은 간단하다. 한쪽 벽을 장식하고 있는 만다라 천 앞에 반가부좌를 하고 앉아 캔들에 불을 붙이고 음악을 튼다. 시선은 촛불과 일직선이 되도록 유지하고 의식은 빛이 아닌 까만 심지에 집중한다. 캔들 포커스를 위한 조용한 음악이 끝나면 안대를 낀다. 곧 파워플한 음악에 맞춰서 호흡훈련을 한다. 내가 음악인지 음악이 나인지 모를 때, 내가 숨을 쉬는지 숨이 나를 쉬는지 모를 때, 머릿속에 박하향이 퍼지는 기분이 든다. 그 이유는 아마도 뇌 속을 흐르고 있는 화학물질이 바뀌면서 느끼는 환각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뇌가 시원한 박하사탕을 조각조각 맛보는 동안 나라는 존재는 완전히 없어진다.
자기 전에 미쉘양의 요청으로 가을이 되면 타먹을 매일우유맛 스틱을 주문했다. 따뜻한 물에 우유가루를 뿌려주면 고소한 옛날 우유맛이 난다고 한다. 과연 어떤 맛일까? 그리고 내일은 어떤 맛일까, 궁금하다.
궁금하면 살아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