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겪는 일이지만 늘 시험 당하는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예고된 폭락이었다. 유가와 상품가격은 점점 오를 것이고, 금리는 오를 일만 남았다. 미중 무역분쟁과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불러 일으킬 파장을 예고하듯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급락했다. 한 달에 한 번 분할매수가 진행되고 있는 장기계좌의 종목도 파란색으로 바뀌었다. 이걸 보고 가만히 있을 파충류 뇌가 아니다. 당장 분할매수를 그만두고 장기계좌의 주식도 팔아 치우고 싶은 마음이 강해진다.
이번 주 내내 위험신호를 보내며 몸 전체를 장악하려는 아드레날린을 물리치고 소중한 일상에 몰입하기 위해 에너지를 쏟았다. 그 날 나는 더 정성을 들여 백 년 동안의 고독을 필사했으며, 다이아나를 산책시키며 네 잎 클로버를 찾아 곱게 말렸다. 새벽에는 캔들 포커스를 2시간씩 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사이 하딩의 [하락장에 대박있다] (원제:Riding the Bear)를 2주 전에 읽었다. 저자는 지난 200백 년 간의 주식시장의 흐름을 분석하면서 장기 보유 전략은 하락장에서 잠시 물러섰다가 더 낮은 지점에서 다시 들어가 수익을 올리는 전략보다 성공 확률이 훨씬 낮음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비자발적 장기투자가 얼마나 비효율적이며 사람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지 여러 번 경험했으므로 단기계좌에 있던 주식을 모두 현금화했다. 만약 현금화하지 않았다면 이틀 밤 사이에 30프로 이상의 손실을 입었을 걸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하다. 한편 장기계좌의 종목은 장이 출렁거릴 때마다 공포에 휘둘려 던지는 누군가의 주식을 추가 매수를 하기로 계획했으므로 눈을 질끈 감고 추가매수를 했다.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언제나 그렇듯 시간의 흐름에 나를 맡기기로 했다. 가치투자자는 시황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매일 기도하는 사람에 더 가까운 것 같다.
투자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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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없이 폭풍우에서 젖는것처럼 돈버는 시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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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의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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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대 계좌
그 때 좋은 사람이 지금 나쁜 사람일까?
적당한 온도
알베르토의 여유
일 년 전의 호황을 기억하며
오늘은 날이 쌀쌀하니 초겨울 같습니다. 이럴땐 국밥류가 몸도 따뜻하게 데워주기도해서 여러모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