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마전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제가 취득할때에는 데이터진흥원)에서 주관하는 국가공인 자격증인 ADP 데이터 분석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처음 ADP 필기시험을 보러갔을때 ADsP를 보는 시험번호가 거의 1000명 가까이 되는 걸 보고 놀랐었고, 반면에 ADP는 수험번호상 220여명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 바로 이어지는 실기는 컨퍼런스 참석차 해외에 머물러야 하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보지 못했고, 그 다음에 이어지는 실기 시험을 보고 붙었습니다. ADP 필기와 실기를 모두 한번에 붙었습니다.
#2
사실 저는 데이터 분석을 주로 하는 사회과학 박사입니다. 따라서, 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내용은 거의 대부분 알고 있었고, 비정형데이터의 연결망 분석과 텍스트 마이닝도 이미 알고 있었던 상태입니다. 특히 이들 과목은 R도 따로 공부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다른 데이터 분석은 기존의 다른 프로그램으로 하던 코드를 R로 전환되면 어떻게 되는지 따라가는 정도였습니다. 즉, 필기시험을 위해 새롭게 공부해야 하는 영역은 처리 기술의 이해와 분석 기획 그리고 데이터 마이닝과 관련된 분석에 관한 사항 정도 였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ADsP도 그냥 뛰어넘고 바로 ADP를 보기로 한 것이지요.
다시 말해, 필기시험을 위해 공부할 내용 자체가 매우 적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데이터 진흥원의 교재를 산 후 1주 정도 보고 바로 필기 시험을 보았고 데이터 처리 기술 이해 과목에서 과락 기준을 가까스로 넘기며 붙었습니다. 데이터 분석을 주로 하는 분들이 대용량 데이터 특히 클라우드 기반 분석을 하지 않은 경우 데이터 처리 기술 이해 과목에서 상당히 어려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래에 이 시험을 치시는 분들의 경우 해당 부분에 대한 지식은 검색을 하거나 조금 공부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공부는 공식 교재와 공식 문제집을 풀어보았고 다른 교재는 전혀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습니다. 애시당초 시험 자체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였거니와 정보도 별로 없었습니다.
#3
실기의 경우는 정보가 전혀 없었습니다. 필기는 그래도 웹에서 후기도 좀 있고 정보가 있는 반면에 실기는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 교재들을 보면서 공부하며 익숙해지는 방법외에는 없죠. 그런데, 열심히 공부하시는 분들에게는 죄송스럽습니다만 저는 하루 공부하고 붙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대학원 수준에서 R을 이용한 데이터 분석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R 코드는 이미 많이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오픈 북이다 보니 유용한 코드가 정리되어 있고, 애매한 경우의 찾아볼 수 있다는 안정감이 있으니 여유있게 문제를 풀수 있었습니다. 다만, 실기 문제에서 텍스트 분석 부분은 사전기반 형태소 분석기가 자바관련 에러가 뜨면서 점수를 획득하지 못하였네요. 시험 자체가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모든 프로그램이 깔려있는 상태로 시작한다는 데 자바 에러가 뜨니 속수 무책이었습니다. 해당 문항이 파이썬을 분석도구로 시험에 임하는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출제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리더군요. 아무튼 저는 여기서 시간을 조금 많이 보내서 상대적으로 다른 문항을 시간 배분을 잘 하지 못했습니다만, 문제 유형이 익숙한 분석형태로 막상 다른 문제들은 어렵지 않게 풀었던 것 같습니다.
#4
이 시험을 보면서 든 느낌은 앞으로 데이터 분석 전문가 시험이 미래의 '사회조사분석사' 시험과 비슷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는 데이터 분석 전문가 시험을 막상 할 정도로 분석 경험이 많은 사람이 많지는 않겠습니다만, 시험을 보고 자격증을 따지 않아서 그렇지 해당 분석을 수행할 수 있는 인력은 앞으로 상당히 많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시험에 나오는 내용은 어느 정도 NCS 직무 기술서의 있는 내용과 일치하기도 합니다. 저는 가르치는 입장에서 저 자신에 대한 시험과 함께, 학생들이 어떠한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을까 알아보는 이유에서의 시험 응시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험 공부를 하면서 새롭게 배우는 사실들이 매우 도움이 되었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자격증은 자격증 그 자체가 목표라기 보다는 자격증은 공부한 결과이고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배우는 것들이 남는 공부라는 지론이 확인된 셈이랄까요.
#5
무엇보다 데이터 분석을 하시는 분들인데 R로 데이터 마이닝 및 비정형 데이터 분석을 배우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실제 분석을 진행하면 교재나 시험에 나오는 것 만큼 분석이 깔끔하게 진행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알게되는 지식들이 매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분석을 평소에 하시는 분이시라면 저처럼 ADsP를 뛰어넘고 바로 ADP로 응시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2019년에 빅데이터 자격증이 신설된다고 합니다. 과기정통부와 통계청이 공동으로 '빅데이터분석사'를 만들 예정이라고 하는데, 어떤 내용이 담길 지 보아야할 것 같습니다. 요즘 정부 차원의 데이터 분석 인력 양성 사업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대학들도 해당 과정들을 '융합'학과와 같은 명칭을 통해 많은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들이 앞으로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