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로하신 대장님~
1947년생이시니,
올해로 73세가 되셨는가 봅니다.
어버이날, 어쩌다 양친부모 잃은 고애자들의 맏딸의 역할로 온전히 대장 되신 큰언니 이정자 여사께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은데, 머뭇머뭇 더듬더듬 겨우 ‘오늘 저녁 일찍 올께요’로 인사하고 출근했습니다.
내일부터 시작될 남은 5월 온전히 바깥살이 해야 하는데, 한편 미안하고 죄송하고......,
젊은 날 그랬습니다. 어찌나 깔끔한 성품이던지 매일 쓸고 닦고를 너무해 복이 들어 올 틈이 없다던가며 흉도 듣고, 구석구석 먼지 꼴을 못 보며 걸레도 삶고, 속옷도 일일이 다려 입히시던 분이,
어느 해 중년의 때에 내장기관에 암덩이가 자라나고 번져 몇 차례의 생사 고비를 넘기고,
몇 해전 격리병동에 한달여 넘게 지내시던 어느날 ‘살아 뭐하겠는가’며 곡기를 끊겠다 선언해 온 가족들을 긴장시켜 놓으시더니 무사히 그 고비를 또 넘기고,
지금도 우리 곁에서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시며 살피시는 우리 대장님,
슬하에 딸 셋,
저마다 소질을 잘 살려 각자 속한 곳에서 소금같이 빛같이 잘 살고 있어 즐겁다 되뇌이며 당신의 복이라 감사하고,
다섯 동생들 대장이라면, 대장 뜻이라면 두살 아래 남동생 마저도 하늘로 여기니 그 또한 감사한 일이고,
벌써 수십년째 기생하는 막둥이 저를 불면 날까 대면 터질까 서로 애면글면 아끼고 사랑하니 이보다 더큰 감사가 있을지요.
오늘, 더욱 감사합니다~!
오늘, 당신 슬하 세자녀의 가족과
막둥이 보태 작은 잔치를 열어볼까 하오니
이쁘게 단장하고 계시기를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