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 가리기를 포기한지 삼년을 넘어섭니다.
제 결심에 부응이라도 하듯 다음해
외교부 장관으로 오신 분의 백발이
제대로 빛을 더해 주어 자연스럽게 염색약을 피하고
살아도 밉상 아니라는 분위기가 적당히 만들어 졌고,
더 다행스러운 것은 머리 중간에 백발이 몰려 있고
곁머리는 흑모의 나름 비중이 되어....,
다행히도 여태까지 잘 버티고 있답니다.
가족이나 친구들은 어찌해도 그대로 지켜나갈 성격을 아는지라 그리 모나지 않다고 해 주고, 오랜만에 만나는 분들이야 처음 약간 놀라는듯 해도 곧 ‘뭐 그리 나쁘지 않다’ 정도로 점수를 주곤 합니다.
그보다 몇 해전,
갑자기 시력에 문제가 생기면서 정기검진이 필요하게 되었고,
특히 염색약의 화학성분의 해로움을 언급해 주신 단골 안과 샘의 조언(제겐 눈건강이 아킬레스건~!!, 단골 병원도 있어야 정도로) 등등등,
몇 차례 스타일의 변화?를 거쳤어도 뭐 그래도 여전히 그모양이지만요. >,< 암튼, 그 나름의 제길을 만들어 닦아놓으니~~
무엇보다 염색후 2주쯤 지나면서 부터
온통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며 ‘언제 헤어샵’을 가열지로 좀이 쑤셔하던 일이 싹 가셨고, 이제는 제법 자연스러워진 헤어스타일에 익숙해졌습니다.
골칫거리이던 ‘흰머리 가리기’가
햇수를 더해 나이 갯수가 더해지므로,
제대로 제 몸의 일부가 되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