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의 컨센서스 알고리즘은 경제학. 수학적인 인센티브 모델 설계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암호화폐 투자를 스팀과 스티밋을 알게 됐고, 독특한 접근 방식에 흥미를 느꼈다. 스팀과 스티밋을 커뮤니티의 자정작용에 대한 실험이라고 본다. 인간의 선의(?)와 암호화폐라는 안 어울리는 혼종에 대한 실험인 것 같다.
일반적으로 커뮤니티는 일정한 사이클을 거치면서 흥망성쇄 한다. 성장 단계에서는 네임드들이 만들어내는 양질의 컨텐츠가 성장을 이끈다. 하지만 독특하게 보였던 참신한 시각의 글도 자주보면 반복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베스트셀러 소설 작가들의 작품들을 보면 묘하게 스토리텔링 구조가 닮아 있음을 독자들은 느낀다. 가수들의 독특한 음색과 창법도 반복해서 듣다보면 지겨워 진다. 네임드들이 커뮤니티의 전반적인 오피니언을 자의적 타의적으로 장악을 하게 되고 신인들은 주목을 받기 어려운 구조로 변모하고 점차 활기를 잃어가면서 점차 커뮤니티는 소멸하게 된다.
스티밋은 이와 같은 커뮤니티가 갖고 있는 내재적인 문제를 풀어 보려는 실험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고래들과 커뮤니티는 장기적으로 운명을 같이 한다. 그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지금 가를지 아니면 더욱 키워갈지에 대한 답을 내려야 한다. 당장 영향력을 가진 내가 글을 계속 쓰면 나에게 수익은 많이 돌아온다. 하지만 제한된 자원인 새로 발생하느 스팀을 유저 간 분배하는 구조 상 이익의 독점이 이뤄지면 되면 신규 유입은 줄어들게 되고 커뮤니티는 생기를 잃고, 자신이 보유한 스팀 가치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이다.
고래들은 일정 영향력을 큐레이팅에 쏟아 커뮤니티의 활기를 이끌어내는 성공 공식이 스팀과 스티밋이 킬링 포인트라고 본다. 베스트 셀러 소설 작가들이 새로운 작가들을 소개하고, 프로듀서101, 슈스케, 언프리티 랩스타와 같이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새로운 재능 있는 아티스트들을 발굴해서 생태계의 활력을 이끌어 가는 것과 비슷한 구조라고 볼 수 있다.
암호화폐의 가능성은 흥미로운 시도와 실험을 해보는데 예전과 같이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새로운 재능을 가진 이를 유입시켜 커뮤니티가 성장하고 자신의 지분이 성장하는 방향과 다단계에 구조에서 더이상 신규 유입이 막히면서 성장을 멈추는 방향 중 어느 쪽으로 흘러가는 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