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조직을 구성하고 문명을 만들면서 발전을 해왔다. 문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공동체를 유지하는 중심이 있어야 했다.
초기 문명의 중심은 종교 였다. 과학 이론이 발달하지 않았고,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 없는 많은 일들에 대해 종교는 심플한 답을 주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종교간 배타적이었고, 일부 중앙화된 조직에 의해 운영 한계는 인류는 수많은 종교 전쟁과 면죄부 판매로 대변되는 부패로 나타났다.
종교와 왕조 국가는 비슷한 면을 가졌다. 모두 신성시 되는 리더를 갖고 있다. 왕조 국가가 제정일치의 상황에서 나아간 것은 그나마 한참 후에 발생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유능한 리더는 빠른 의사결정 속도와 조직 장악을 통해 효율적인 통치를 할 수 있지만, 무소 불위의 권력은 인간의 나태함을 자극했다. 대부분의 왕은 국사를 돌보기 보다는 개인의 욕망을 채우는데 권력을 이용했고, 관료들 또한 이에 동참했다.
백성들은 점차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움직였고, 기술은 이를 도왔다. 생산력이 점점 증가했고, 여가 시간이 증가하면서 지식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늘었다. 백성들은 점점 시민으로 진화했고, 국민 주권이라는 개념이 나오면서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라는 결론을 다다르면서 변화의 움직임이 생긴다.
시민이 주인이 되었지만, 모든 시민의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했다. 이미 국가는 작게는 수백만명에서 크게는 수억명의 구성원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양한 방법으로 의사결정 하는 방식을 만들어냈다. 서로 간의 견제를 위해 권력을 나누눠 상호 견제를 근간으로 하는 삼권 분립의 개념을 만들었고, 직접 민주주의와 대의 민주주의를 혼합하여 행정의 효율성을 높였다.
컨센서스 알고리즘 또한 결국은 시민이 사회를 이뤄가는 과정에 일환이라고 본다. 그래서 컨센서스 알고리즘 뒤에는 다양한 조직을 운영하는 철학이 있다고 생각한다.
비트코인과 PoW 은 직접 민주주의를 닮아있다. 직접 민주주의는 쉽게 말하면 시끄러운 체제이다. 다양한 이익 집단이 서로 논의를 하다보니, 쉽게 결론에 이르기 힘들고 발전의 속도가 느리다. 비트코인의 소프트 포크와 하드 포크가 빈번하고, 새로운 기술 도입의 속도가 더딘 것도 이 때문이다. 마이너(Miner), 투자자, 개발자, 거래소 운영자 등 다앙한 이익 집단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다 보니 결론을 내리기 힘들고 해결책을 내리기 힘든 것이다. 하지만 천천히 일어난 변화는 그 무게감이 상당하다.
POS 는 자본주의를 닮아있다. 자본주의 본고장인 서양에서는 노블리스 오블리주 의식이 투철하다. 자본주의에서 혜택을 보는 계층은 지속적으로 자본주의의 유지를 위해 책임을 다하려고 한다. 사회에서 혜택을 보는 만큼 그 혜택을 유지시키려는 관성이 있다. 워렌ㅂ핏이 자본가의 세금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모순도 이와 같은 철학에서 나온다고 본다. POS도 마찬가지다. 스태이크 홀더들이 분산 네트워크에 불이익이 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을 가정하고, 이를 다양한 페널티 구조를 통해 관리를 한다. 사회 혹은 국가에 손해가 되는 행동을 하는 기업들을 제제하는 것과 비슷하다.
DPOS는 대의 민주주의를 닮아있다. 시민들이 투표에 관심이 많고 많은 에너지를 투자해 현명한 대리인들을 뽑고 견제한다는 전제하에서는 높은 효율을 보인다. 인센티브에 기반한 현명한 참여를 전제로 하는 방식으로 현재의 가장 실험적인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다른 가중치를 더하여 노드의 권력을 측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합의에 이르는 컨센서스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사용 방식에 따른 가장 적합한 합의 알고리즘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또한 100% 민주적이거나, 100% 자본주의적이거나, 100% 독재이거나 이런 식으로 구분되지 않고, 각 부분과 상황 마다 다양한 성향의 정도 차이가 있을 뿐 이다. 쉽게 이야기 하면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에도 자본주의 체제적인 모습이 있고, 민주주의 국가에도 독재자의 모습이 나타나고, 자본주의 안에도 사회주의적인 복지도 녹아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한다면 더 많은 컨센서스 알고리즘을 발견하고 이를 적용해 더 많은 문제를 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