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금융 시스템이 신뢰를 잃은 것은 무분별한 화폐 발행으로 인한 불신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달러 패권은 2008년 이후 무너져가고 있는 중인데, 0% 제로금리와 양적완화로 시장에 화폐를 뿌려대면서 불신은 시작됐다. 이는 화폐 가치의 절하로 나타났고, 화폐는 갈 곳을 찾아 헤매다가 미국 주식시장의 버블을 키웠다. 부의 편중화는 더욱 심화되면서 사회적인 불만으로 나타났다. 과거의 Occupy Wallstreet 운동은 이와 같은 심리를 잘 대변한다.
이에 대한 반대 급부로 발생한 것이 오스트리아 경제 철학을 대변하는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붐 또한 이와 같은 화폐 팽창으로 영향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디플레이션적인 성격의 화폐이다. 화폐의 발행 총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Decentralized Gold 라고 부르는데, 과거 금본위제의 금의 지위와 같이 비트코인은 기축통화의 개념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것으로 본다. 최초라는 타이틀과 총 발행량 제한이 가진 힘이라고 볼 수 있다.
기축 통화 성격의 비트코인은 토큰 이코노미를 가지지 않는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현재는 채굴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디플레이션 성격에 집중하자). 스팀잇은 인플레이션 암호화폐를 통해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 발생하고 인플레이션으로 발생한 재화의 분배를 건드린 것이다. 현재는 증인이 일정 부분을 가져가고, 나머지를 저자와 큐레이터가 가져가는 구조이다.
과거 페이스북과 구글과 같은 중개인이 가져가는 광고 부분을 없애고, 해당 부분을 저자와 큐레이터에게 할당하는 실험이다. 디지털 컨텐츠의 제작과 소모의 낮은 가치의 재평가를 시도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부분을 커뮤니티에 기여 하는 이들에게 분배하는 경제 시스템을 도입해, 디지털 컨텐츠의 순환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작자는 좋은 글을 써서 보상을 받고, 큐레이터는 좋은 글에 보팅을 해 보상을 받으면서 양질의 컨텐츠가 지속 생산되게 한다.
Steemit 로고 아래의 beta 표시는 아직 더 정교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인, 고래, 플랑크톤, 제작자, 큐레이터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화시키는 것은 숙제이다. 인플레이션이 반드시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스팀이 증명 했으면 한다. 인플레이션을 통한 적절한 동기 부여가 가능할 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