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처음으로 끝까지 제대로 봤던 공포영화. 주말의 명화 시간에 안방 TV로 이불 덮어쓰고 봤는데 너무 무서워서 화장실을 못갔었다.
이 영화를 본 이후로 제대로 된 공포영화는 멀리하게 됐다. 부산행이나 식스센스 정도는 봤지만.
여기 어느 분이 최근 리메이크된 여곡성에 대한 리뷰을 남기신 걸 보고 옛날 기억을 더듬어 몇 글자 남겨본다.
영화 줄거리는 대충 평이하다. 부잣집 대감이 하녀를 임신시켰고, 안주인이 되고 싶어하는 하녀를 죽인다. (역시 예나 지금이나 부잣집 대감들이 나쁜 짓은 많이 하나보다 ㅎㅎ)
이 하녀가 원귀가 되어서는 이 집 아들 삼형제가 결혼을 할때마다 첫날밤에 아들을 죽인다. 아들 둘이 죽고 막내 며느리가 들어온 날 귀신을 이겨보려 했던 막내아들도 죽고.
막내 며느리는 그 와중에 정말 용케도 아이를 가진다.
이분이 주연 격인 막내며느리. 하지만 귀신이 씌인 시어머니의 존재감이 너무나 컸다. 공포영화니까 시어머니 귀신이 주연인건가 ㅎ
하여튼 이 집 씨를 말리기로 결심했던 귀신이 시어머니 몸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무서운 장면이 펼쳐진다.
대감에게 지렁이국수와 피 술을 먹이고, 흡혈 신공을 펼치고... 옛날 생각이 나서 이리저리 검색해봤는데 지금 봐도 무섭다. 여기에는 차마 못올리고 약간 야릇한 느낌들을 주는 포스터만 올려둬야겠다.
귀신 씌인 시어머니가 남은 며느리들과 하인들 은 물론 대감까지 죽이고. 이계인 님이 또(?) 하인으로 등장했다 ㅋㅋ. 마지막 남은 막내며느리마저 죽이려 하던 차에 막내며느리의 가슴에 새겨져 있던 만(卍)자에서 강력한 레이저가 발사되어 귀신을 응징한다. 역시 결말은 권선징악. 어린 마음에 얼마나 다행스러웠는지. 이때부터 만자에 막연한 호감을 갖게 되기도 한 듯.
마무리는 등장인물 중 요즘 기준에선 가장 미인인 둘째며느리 사진으로. 홍명진이라는 배우인데 요즘 아이돌급 미모를 자랑한다. 극중에서 이계인님과 함께 도망가려다가 역시 귀신에게 희생당한다. 해상도 높은 사진이 없어 너무 아쉽다.
리메이크 작은 혹평받았다지만, 원작은 당시 열악한 기술 수준에도 불구하고 명장면을 많이 만들어낸 수작이라고 본다. 한국 공포영화의 원조 격이랄까.
- Movie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322427-yeogokseong?language=en-US
- Critic: A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