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laylakim 입니다.
오늘 리뷰할 책은 재미작가 김은국의 <순교자>입니다.
한반도에 평화의 기류가 물씬 풍겨와 너무나 행복한 요즘입니다.
한국 근현대 문학에서 일제강점기, 개화, 한국전쟁, 독재 정권 등은 정말 수없이 다루고 있죠.
김은국의 순교자를 한국문학으로 볼 수 있느냐 없느냐는 차치하고...
이 작품은 미국에서 영어로 출간되었고 거꾸로 번역되어 한국에서 출판된 책입니다.
노벨문학상 후보에도 올랐던 작품입니다.
김은국 작가는 1932년 함경도에서 태어나 황해도에서 자랐습니다. 평양에서 학교를 다니던 중 공산주의 정권을 피해 목포에 정착했고, 고등학교를 목포에서 마쳤습니다. 이후 1950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했지만 한국전쟁이 터져 학업을 중단하고 해병대에 입대했습니다. 미군 사령관의 부관으로 근무하다가 육군 보병 중위로 제대했습니다. 그리고나서 미군 사령관의 도움으로 1955년 미국으로 건너갑니다.
이후 미들베리대학교에서 역사, 정치를 존스홉킨스에서 문학석사, 아이오와대학교에서 창작 석사, 하버드대학교에서 문학 석사 학위를 받습니다.
1964년에 발표한 이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문단의 호평을 받으며 20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릅니다. 미국 내셔널 어워드 최종심에도 오르고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순교자에서 작가 소개 발췌 및 요약)
영어로 쓰여진 한국인(미국 국적)이 쓴 한국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소설로 볼 수 있을 지 없을 지는 모르지만.. 그 문제를 떠나서 읽어볼만한 작품입니다.
한 줄로 요약하자면
책의 겉표지에 나와 있듯이
전쟁을 겪으며 수많은 비극을 목격한 주인공이 이야기합니다.
신은 과연 우리의 고난을 알고 있는가.
전 개인적으로 종교가 없는데, 항상 궁금했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종교를 빼고 논할 수 없는데 그들에게 신은 무엇일까. 간단하게 이야기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런 궁금증을 가지고 접한 책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목사이지만 신앙심과 거리가 있는 육군장교 이대위와 전쟁 중에 만나는 신목사의 이야기입니다.
책 자체는 엄청나게 흡입력이 있습니다.
전쟁 중에 교회에서는 집을 잃은 사람들을 보호합니다. 낙동강까지 후퇴했던 국군은 다시 평양을 점령하게 됩니다.
인민군에게 목사들이 차례로 총살을 당하고
그 가운데 겨우 목숨을 건진 2명의 목사에 대해 상부의 명을 받고 이대위가 조사를 시작한다는 내용입니다.
목사 중 한명은 이미 미쳐버렸고 나머지 한명의 목사는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었습니다.
교인들은 죽은 목사들을 영웅시하며 살아남은 신목사에게 폭언을 서슴치 않습니다.
하지만 처형 장소에서의 진실은 살아남은 이들만 알고 있습니다.
살아남은 신목사가 빨갱이인지 아닌지 조사를 해가던 과정에서 이대위는 신앙심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후 국군은 중공군의 개입으로
서울로 후퇴하게 되고 평양시민들은 항의 시위를 하게 됩니다.
그동안의 신뢰 관계로 이대위는 신목사에게 군이 철수하게 됐음을 알려주지만 신목사는 보호하는 교인들을 이유로 떠나지 않고 폐허가 된 교회에 남게 됩니다.
마지막 대동강의 다리를 부수는 장면 등은 상당히 드라마적 요소가 다분합니다.
중공군이 밀려 내려와 국군은 빠르게 후퇴하게 됩니다. 마지막 부대가 철수함과 동시에 다리를 폭파하는데
병원에 남은 중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차를 다시 돌려 돌아가면서 가족에게 안부를 전해달라는 쪽지를
남기는 군의관의 모습은 비현실적일 정도로 슬펐습니다.
꼭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었습니다.
다만 영어 번역본이라 그런지 한국 소설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 들었고, 한국 전쟁 자체보다는 종교와 내면 세계를 더 깊게 다룬 측면에서 한국인의 관점에서는 아쉬움이 생기는 소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미국인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었나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