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사람들의 이기적인 모습에 상처받고, 실망하는 순간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나를 가장 화나게 하는 것은
쥐꼬리만한 권력에 취해 이를 약자에게 휘두르는 사람들이다.
군대에서 이병들에게 거들먹거리며 막대하는 고참들을 볼 때,
자기가 잘못할 때는 가만히 있으면서 신입사원이 실수하나 했다고 꼬투리잡아 물고 늘어지는 직장 상사들을 볼 때,
나 땐 이렇지 않았다며 요즘 젊은이들을 대놓고 "모욕"하는 어른들을 볼 때,
여직원들에게 성희롱을 일삼는 임원들을 볼 때,
인터넷에서 며느리에게 막대하는 시어머니나 친척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
나는 또 다른 강자 앞에서 깨갱했을 그들의 모습을 생각하고, 그들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에 깊은 실망감을 느낀다.
그렇게 막대하지 않아도 다들 살기 어려운 세상인데,
왜 작은 권력이라도 손에 쥘라치면 (그게 마치 뭐라도 되는마냥) 이를 약자를 향해 휘두르지 못해 안달인걸까
어디서 얻어맞고 와서 분풀이할 대상이 필요한건가?
물론 세상엔 빛과 소금이 되는 선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고,
그 분들 덕분에 이 세상이 그래도 아직은 살만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순간들에 느끼는 씁쓸함에는 아직도 적응이 잘 안 된다.
갑이 먼저 배려하지 않는다면, 을은 무방비상태로 상처받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