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내에서 가끔씩 업무협조로 다른부서에 가보면 몇몇부서에서 어항에 열대어를 많이 기르더군요.
처음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업무얘기 및 티타임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물고기 이야기가 나오게 됩니다. 물고기도 생명체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길러야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한자 어항을 인터넷에서 구매하게 됩니다. 인터넷검색으로 구피가 번식도 잘하고 생명력도 무난하다하여 구피를 기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달~2달이 흐르고 어항식구들이 늘어나자 물고기들이 스트레스를 받는거 같아 한자반어항으로 업그레이드를 하였습니다. 어항규모가 커져 측면여과기 하나만 운용하다가 스펀지식 여과기도 추가해주었습니다.
(사진에 붙어있는게 알지이터. 비파와 나머지는 숨어있습니다.)
한자반 어항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구피만 있으면 외로울까봐 바닥청소좀 하라고(?) 이마트 물고기 코너에서 구입을 하였습니다. 네온테트라와 알지이터, 비파를 넣어주게 됩니다.
알지이터 및 비파는 벽이나 바닥에 붙어 살기때문에 저같이 물고기를 잘모르는 사람들은 똥먹는 고기로 오인하게 됩니다. 비파2마리를 넣어줬는데 한마리는 적응못해서 1주일만에 폐사하였습니다.
비파1마리와 알지이터들은 무럭무럭 자라더군요. 근데 출근할때마다 구피 시체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알고보니 구피중에 약한개체를 밤에 비파가 습격한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구피가 두동강이나면(?) 옆에 알지이터들이 같이 뜯어먹다보니 이녀석들도 고기맛을 알아버렸습니다.
그렇게 어항은 매일 밤마다 배틀로얄이 시작되었습니다. ㅠㅠ
결국 늘어나는 물고기 시체에 저와 부서 직원들이 어항관리에 힘이 들자 이녀석들을 퇴출시키기로 합니다.
바로 상급부서 화장실에 3자짜리 큰 어항이 있는데 그곳에는 몇년된 엄청나게 큰 금붕어와 죽을놈은 죽고 살놈만 사는 몇마리의 열대어로 구성된 어항입니다. 비파와 알지이터를 보내고 다시 우리부서 어항에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업무차 간간히 들려보면 입양보낸 녀석들도 잘 자라고 있더군요. 비파는 엄청 커져서 손바닥 만해졌지요.
가끔씩 역병이 돌아서(?) 물고기가 전멸위기에 놓이곤 했습니다. 이유를 보니 인공수초등에 상처가 나서 이런것들에 의해 많은 개체가 죽더라구요. 그래서 인공수초를 모두 제거하는 결단을 내립니다.
그러면서 코리도라스라는 물고기를 몇마리 넣어주었습니다. 알고보니 코리도라스가 바닥 이물질제거에 탁월하더군요. 생명력도 매우 뛰어난 고기였습니다.
(땅땅하게 생긴것들이 코리도라스, 파란 형광빛 나는것이 네온테트라, 송사리처럼 생긴것이 구피)
사진처럼 바닥에 모두 모여있으면 별로 좋지 않은 것입니다. 물고기들도 서로 영역이 있더라구요. 보통 중상층에는 구피, 중층에는 네온테트라, 하층에는 코리도라스가 살고 이들끼리 영역을 자주 침범하면 스트레스 받아서 가끔씩 치고박고 싸우기도 합니다.
물고기와 어항을 같이 두면서 몇가지 장단점이 생겼습니다.
장점
공기정화 : 어항자체가 의외로 먼지를 많이 흡수합니다. 어항 설치후 사무실공기가 많이 쾌적해졌습니다.
가습기역할 : 겨울에 시스템온풍기등을 사용하면 사무실이 많이 건조합니다. 특히 야근할때는 바닥에 물도 뿌려보고 해도 금세 마르지요. 어항설치 후 많은 개선이 있었습니다.
미관향상 및 심신안정(?) : 사무실 잘보이는곳에 어항있으므로 해서 많이 쾌적해보이고 물고기의 움직임에 따라 사무실자체도 생동감있게 돌아갑니다. 특히 업무스트레스를 받을때 어항을 쳐다보고 멍때리고 있으면 금세 기분이 풀리곤 합니다. 머리식힐때 아주 좋아요.
책임감 향상 : 물고기를 기르다보면 번식도 하게되고 개체수가 늘면 어항관리가 그만큼 바빠집니다. 저와 다른직원들이 사비를털어서(ㅠㅠ) 장비를 업그레이드 해야하죠.. 물충수 및 부분교환, 청소 및 이물질제거를 수시로 해야합니다. 그나마 작은 개체인 물고기들이 크고 번식하게 되는것을 보면 사무실내 만족감과 책임감이 높아지게 됩니다.
타부서와 교류 : 타부서 인원들이 왔을때 어항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티타임을 하게되고 그만큼 업무가 수월해집니다. 특히 번식하여 개체수가 늘어난 물고기들은 다른직원들 집이나 타부서에 분양해주면 그만큼 친밀감도 높아집니다.
단점
관리의 어려움 : 장점 4번의 책임감향상과 반대되는 현상으로 어항물관리, 물고기 관리에 손이 많이 가는게 사실입니다. 특히 역병이(!) 돌아서 물고기가 떼죽음 당하게 되면 그만큼 어항관리가 어렵게 됩니다. 어항관리를 잠시라도 느슨하게 하면 폐사하는 물고기가 늘어나고 어항이 엄청나게 더러워 지기때문에 미관상 보기에도 좋지 않습니다.(심하면 냄새도 납니다!!)
지속적인 비용투자 : 개체수가 늘거나 하면 물고기가 스트레스 받기 때문에 어항을 크게 해줘야하고(분양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만큼 여과기나 물고기 밥등에 비용이 들어가게 됩니다.
재작년말에 직원들이 합심해서 어항을 업그레이드 하였습니다. 청계천까지 가서 저렴하게 두자 어항을 구매하였고 수초도 심어주었습니다. 또한 여과기를 추가로 설치하고 조명도 설치하였습니다.
수초를 넣으면 그만큼 어항에 생동감이 증가하고 물고기 안식처로도 좋습니다. 반대로 수초관리도 해야한다는 소리고(ㅠㅠ) 어항에 이끼도 엄청나게 자라고 맙니다.
저렴한 막구피들이 사무실안에서 작은 생태계를 꾸며가고 있습니다.
코리도라스도 많이 컸습니다. 나중에는 무한번식도 하더군요...;
이끼좀 제거하려고 새우몇마리를 넣어주었습니다만... 새우이녀석들 생태계 최하위입니다. 항상 숨어다니는데 탈피할때되면 물고기들이 냄새맡고 와서 한대씩 툭 칩니다. 그러면 바로 돌연사..
맛있는 새우가 되는거죠..
새우 이녀석들은 이쁘긴 한데 거의 소모품입니다. 10마리정도 풀었는데 2달을 못넘기더군요.
사무실 분위기 바꿔보고 싶으신 분들은 작은 어항하나 갖다 놓는것도 좋은방법일 것입니다.
저의 사무실 물고기와 어항이야기 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