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라나입니다.
오늘은 아이와 제가 만든 합작품을 보여드리며 포스팅 시작하려 합니다.
아이가 만든 멋진 작품인데 사진이 흐릿해 아쉽네요.
오늘로써 스팀잇을 접한지 69일이 되었습니다.내일이면 70일인데 내일쓸걸 그랬나...
처음 수익이 생긴다는 SNS라는 곳이라 하여 가입했지만 그림에 대한 소통을 초심으로 삼고 임한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초반 $1달러만 넘겨도 너무 좋았고, 여러 이웃님들 덕분에 금방 적응도 잘 하고 트렌딩에 올라간 적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스팀잇에 좋은 분들이 너무 많아서 정말 재밌게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스팀잇은 저에게 애정이 담긴 곳이고, 제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아지트같은 곳입니다.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이웃분들께 감사히 생각하는 만큼 잘 들어주어야 하거늘 어제 오늘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며칠간 찾아뵙지 못할것 같아 죄송한 마음과 변명섞인 말로 글을 쓰려 합니다.
글의 정리를 위해 @springfield님의 번호메김을 인용할께요;;
스팀잇과의 만남은 내 생활 패턴을 바꿔놓기도 했다. 정리안된 어수선한 패턴들...
전적으로 나의 잘못이지만 가상의 만남에 재미를 느끼는 만큼 나의 실생활은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첫번째로 사랑하는 나의 아이... 육아는 전적으로 나의 부담이고 의무이다. 남편이 도와준다고 하지만 그건 참여가 아닌 정말 도와주는 격이다. (미국남자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아이는 하루 24시간을 붙어지내는 일명 껌딱지 아들이다.
심지어 잠도 아이와 같이 자는데 아이가 요새 아토피가 있는지 몸을 긁어대서 몇번이고 잠에서 깬다.
그럼 새벽에 그림그리고 있는 나에게 찾아와 울기 시작한다.
나는 이내 컴퓨터와 스케치북을 뒤로하고 아이 방으로 들어가 아이 등을 쓰다듬으며 잠을 청해야 한다.
이런 패턴이 자꾸 중복되다보니 내 몸이 점점 피곤으로 쌓이고 있다.
아이의 작은 실수도 부드럽게 넘어가지 못하고 신경질적으로 대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피곤한 내 몸이 점점 정신을 지배하고 있는 것 같다.
컴퓨터 사용은 주로 밤이나 아이가 낮잠자는 시간에 하고, 핸드폰은 아이가 혼자 놀고있을때 틈틈이 사용하며 스팀잇을 접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아이가 인식하는 엄마는 핸드폰만 쥐고 사는 엄마로 비춰진듯 하다. 자기도 핸드폰 달라고 때를 쓴다. 그래서 나도모르게 내가 한국에서 사용했던 폰을 줬다. (아직 작동이 잘 된다) 자식이 하는 행동거지 하나하나하가 부모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했던가... 아이는 어느새 스마트폰만 바라보는 아이가 되어있었다.
아이에게 너무 미안했다. 아이와 제대로 된 시간도 보내지 않고 핸드폰만 바라보고 있었던 엄마였구나 싶다.
엄마가 하고있는 모든것에 관심이 있는 아이이다. 한번은 아이가 혼자 놀고 있을때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역시 내 무릎위에 앉아 자기도 그리고 싶다는 의사표현을 한다. 그럼 이내 난 내 스케치북을 덮어버린다.
"이건 엄마꺼지? 엄마 그림그릴때는 건들면 안돼. 대신 우리 호야 스케치북에 그림 그려볼까?"
그건 싫다한다. 꼭 내 스케치북이어야 한단다. 그래서 난 아이와 같이 있는 동안에는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아이는 그저 나와 뭔가를 같이 하고 싶었던것 뿐인데 내가 그 의지를 꺾은것 같아서 너무 미안해졌다.
스팀잇을 핸드폰으로 보는 동안 댓글을 달때 너무 답답해서 컴퓨터를 켤때가 있다.
그럼 아이는 어김없이 나에게 온다. 그러고 말한다. 컴퓨터 꺼 엄마!
아이는 이제 내가 핸드폰 할때나 컴퓨터 할때면 자기랑 놀아주지 않는다는걸 알고 있다.
아... 너무 속상하다.
스팀잇을 하기전에는 아이와 밖에도 자주 나가고 온전히 아이를 위한 시간만 보냈다.
최근 운전을 조금씩 하기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운전하기 전에는 아이와 버스를 타고 다녔다.
미국은 땅이 넓어서인지 어딜가든 걸어서 닿을 수 있는 곳은 없다.
시애틀에는 버스이용자가 다른 곳에 비해 많은 편이지만 조금이라도 어둑어둑해지면 버스정류장은 랩을 구사하는 듯한 말투를 가진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그래서 남편은 나와 아이가 버스를 타는걸 극도로 불안해 했다.
하지만 난 아랑곳 하지 않았다. 아이는 나와 함께 버스타기, 쇼핑몰 실내 놀이터에서 노는 시간을 많이 좋아해서 그만큼 외출을 많이했다.
사실 외출이 잦았던 건 남편의 잦은 야근으로 텅빈 집에 아이와 내가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이 싫어서였다.
그래서 아이가 밖에서 보내는 시간을 좋아했다고 믿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그런 내 기분을 아셨는지 시부모님께선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나와 아이를 데리고 본인 집으로 가신다.
그럼 점심식사부터 저녁까지 먹고 아이가 잠들무렵 다시 집으로 간다. 물론 운전을 못하는 나인지라 집까지 운전해주신다. 정말 감사한 분들이다. 최근엔 스팀잇을 하고 있다는걸 아셔서 점심식사 후 그림그릴 시간을 따로 마련해주신다. 저녁준비는 언제나 시어머니 몫이다. 시댁에선 아무것도 안하는 나... 내가 그분들께 철부지인 이유이다.
오늘은 시어머니 생신이시다. 그래서 내일 시댁에 방문할 예정이다.
내일은 그림도 그리지 않고 시부모님과 함께 가족다운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그리고 스팀잇 또한 잠시 잊을 생각이다. 아이와 가족에 온전히 시간을 보낸 후 내 시간에 대한 계획과 스라벨에 대한 고민을 할 생각이다.
아이에게 집이란 자기가 하고싶은걸 맘껏 펼칠 수 있는 공간이다. 밖에 나가면 조용하단 소리를 듣지만 집에선 소리도 맘껏 지르고, 방방뛰는건 물론 장난기 섞인 얼굴로 나를 대한다. 지인분들이 이런 우리아이의 본모습을 보면 깜짝 놀랄지도,,, 아이에게 나란 존재는 자기의 본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줄 수 있는 '엄마'이다.
그래서 더 스라벨에 대해 고민중에 있다. 스팀잇을 대하는 나의 재미가 아이에겐 무정한 엄마의 모습이 되는게 싫어서.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1일 1포스팅을 나 자신과의 약속으로 삼고 스팀잇에 임했다. 하지만 요즘 그림의 양질에 대해 고민중이다. 느린 손 덕도 있지만 더 나은 그림을 보여드리기 위해 1일 1포스팅은 왠지 힘들어질 것 같다.
@jangkeum님의 대문,
@tata1님과의 콜라보,
@talkit님의 웹툰 상영 그림은 진행중이다. 다만 손이 너무 느릴뿐...
지금 이순간에도 아이는 내 무릎위에 앉아 컴퓨터를 끄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젠 아이가 빨리 유치원에 갔음 좋겠다... 미안해 아들
아이와는 주로 이렇게 그림을 그리며 놀았다. 하지만 시간분배 실패로 이마저도 안하고 있다. 그러니 엄마가 더 무정하게 느껴질 수도...
세번째 사진은 할로윈때 사탕을 담을 가방이 너무 밋밋해서 아이에게 그려준 맞춤형 그림이다.
이쯤에서 @zzoya님이 쓰시는 이 짤을 써야 할 것 같다.
아무도 궁금한 이는 없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