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이가 새벽 5시에 일어났다.
그러고선 다짜고짜 바나나가 먹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졸린 눈을 부비고 나는 아이와 손을 잡고 주방으로 향했다.
바나나를 한손에 쥐고선 야금야금 잘도 먹는다.
어제 아이가 열이나서 밥도 잘 못먹고 일찍 잠들었었는데 배가 많이 고팠나보다.
아이의 이마를 손으로 짚어보니 열이 많이 내렸다.
아침부터 아이의 세상이 시작되었다.
바나나만 먹으면 다시 잠들줄 알았는데 역시 내 예상은 저 멀리 빗나갔다.
아이는 모든 장난감들을 다 끄집어내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놀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나른한 오후가 되어서야 아이는 낮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오예 내 시간이 찾아왔구나!!
평소 아이는 낮잠을 자건 밤에 잠을 자건 항상 나를 찾는데 오늘은 아빠가 케어해줬다.
덕분에 나는 나만의 자유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
오늘은 펜그림을 그리고 싶어 이것저것 어떤 그림을 그릴지 생각하다 에라 모르겠다 시간도 없는데 그냥 그리자 싶어 무작정 스케치 없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예전에 무의식적으로 그림을 그린 적이 있는데 힐링되고 좋아서 오늘도 비슷한 마음으로 그렸다.
우선 완성본은 이렇다.
처음엔 인물화를 그려볼까 생각하다 이내 뭔가 뒤섞인 그림이 나왔다.
내 손은 무엇을 표헌하고 싶었을까?....
선은 거칠고,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른 사람은 옅은 미소를 띄고있다.
주위의 손들은 마치 그녀에게 오는 모든 소리들을 차단이라도 하듯 그녀의 귀를 막으려 든다.
하지만 그녀는 이제 알고 있다.
그녀를 조종하려는 손도, 공기들도 그녀의 모든걸 막을 수 없다는걸;;;
모든 눈과 귀를 막아 어리석은 모습으로 변한 그녀의 모습은 이제 없다.
걸크러쉬로 변한 언니, 저기.... 손 조심하세요!! 이제 언니가 손 꺾어버릴지도 몰라요!!
아이가 달콤한 낮잠에서 깨기전 그림을 완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선이 다소 거칠고 정리가 안된듯 하다.
그런 와중에 나는 과정본을 저장했다...
게다가 아이가 낮잠을 오래자는 바람에 가벼운 그림들도 몇개 그릴 수 있었다.
도형을 캐릭터화해서 그려봤는데 나중에 발전시켜서 색까지 입혀봐야겠다.
그리고 예전에 산 싸인펜으로 나비도 그려봤다.
재미있다!!
ps. 우리 아들 손이 스치는 곳은 늘 이렇게 난장판이 되곤 한다.
낮잠에서 깬 아들은 혼자서 모든 장난감들을 여러곳에 흩뿌려놓는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치워도 끝이 없는 집안일이다. 흑 ㅜ
벌써 이곳은 저녁시간이네요. 그럼 저녁 식사후 여러분 찾아뵐께요 ^^
그럼 다음에 또 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