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가족간의 추억이 많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을 적어봅니다.
제 고향은 군산이에요.
친척분들은 거즘 군산에 살고 계세요.
저는 대학교 졸업 후 운 좋게 서울로 취직이 돼서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었죠.
주말이나 명절, 휴가때는 어김없이 부모님 집으로 가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답니다.
저의 할머니는 저의 집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곳에 작은아버지 가족이랑 같이 사셨어요.
그래서인지 작은아버지 가족이랑 유대관계가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시간만 맞으면 같이 나들이도 가고 그랬었거든요.
할머니가 연로하시면서 루게릭 병과 치매가 같이 발병 되셨는데 다행히 진행속도가 느려서 생활하시는데 많은 불편함은 없으셨어요.
하루는 회사에서 일하고있는데 동생한테 영상통화로 전화가 온거에요. 그래서 잠시 자리 비우고 통화를 했는데 할머니가 보였어요. 알고보니 할머니 혼자 부모님 집에 찾아오신거에요. 어떻게 오셨냐고 물어보니 할머니께서 걸어서 오셨데요. 쉬었다 걸었다를 반복하면서 오시느라 1시간이나 걸리셨데요. 그래서 전화라도 하시지 힘들게 어떻게 걸어서
오셨냐고 하니깐 그냥 오고 싶으셨데요.
그렇게 제 부모님집에 식사하시고 바로 가셨어요.
그 일이 있고 3일 후에 갑자기 못일어나셔서 중환자실로 가셨는데 결국은 돌아가셨어요.
제 사촌언니가 그 당시 결혼 후 미국에서 살고 있었는데 할머니가 위급하다는 소식듣고 급하게 비행기 티켓 마련해서 4살된 아이 데리고 한국으로 왔어요. 할머니께서 아마 언니를 많이 보고싶어하셨나봐요. 언니가 병원에서 할머니 손 꼭 잡고 "나 왔어 할머니" 하는 순간 할머니 눈에서 눈물 한방울 흘리시고 숨을 크게 3번 쉬시고 돌아가셨어요.
저는 할머니 임종을 보지 못했습니다. 직장이 서울이다보니 마냥 쉴 수도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처음에는 임종을 보지 못했다는 것에 정말 죄송했어요. 그래도 할머니께서 원하시는건 그런 후회가 아닌 어디서 무얼하든 잘 살길 바라는 마음이니 제가 할 수 있는 한 잘 살아보려고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