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 잔 하기 좋은 분식집

Words
238
Reading
2 min
Listen
Play
8y

title_image


집에 마땅한 반찬도 없고 그래서 나가서 먹기로 한다. 어디로 갈까? 늘 고민스러운 질문이다. 차를 타고 가기는 싫고 걸어서 갈 수 있는 밥집을 찾아본다. 떠오르지 않는다. 일단 시청쪽으로 가보자. 걸어가면서 생각한다. /시청 앞 중국집에 갈까?/ 지난번에 갔잖아! / 그럼, 어디가지? / 그래! 저기 시장 골목에 있는 분식집으로 가자. 내가 아는 언니들이 저기서 밥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좋아! 가보자./ 모퉁이를 도니 분식집이 바로 보인다. 문은 열려 있다. 식당 안에는 한 테이블에 네명의 일행이 음식을 먹고 있었고 문 앞에서는 한 아주머니가 오뎅꼬치를 손에 들고있다.
우리는 자리에 앉고 주인 할아버지에게 주문을 했다. /튀김 일인분, 떡볶이 일인분, 김밥 한줄 주세요. 그리고 오뎅 두개도요./ 오뎅은 직접 골라 드세요./ 그릇 좀 주세요. 오뎅 국물 담게요./ 떡볶이와 튀김이 먼저 나왔고 김밥은 즉석에서 만든다.

20181118_151758.jpg

20181118_151748.jpg

20181118_151753.jpg

20181118_151805.jpg

20181118_151812.jpg

20181118_151816.jpg

주인장은 나이가 꽤 있어 보인다. 양파를 써는 칼질이 예사릅지가 않다. 머리에는 검은 두건을 쓰고 검은색 조리복을 입은 폼이 왕년에 일류 세프였었다는 어느 만화책에 나오는 주인공 같았다. 지금은 강호를 떠나 한적한 시골마을의 이름없는 식당에서 지나가는 식객과 소주 한 잔 같이하는 은둔고수 같기도 했다.
우리가 음식을 먹는 동안 한사람이 튀김을 포장해서 사갔다. 또 어떤 나이 많은 노인 한사람이 들어오더니 그릇에 오뎅 두개를 국물과 항께 담아서 탁자에 놓더니 주인 허락도 없이 냉장고에서 소주를 한병 꺼내서 자리에 앉는다. 노인은 소주 한 잔을 단번에 마신다.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계산을 하고 거리로 나갔다. 집에 돌아가면서 생각해보니 음식값을 잘못계산했다. 그냥 웃었다.


맛집정보

운성분식

score

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이도1동 1260-29


소주 한 잔 하기 좋은 분식집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에 참가한 글입니다.


테이스팀은 무엇인가요?

tasteem_banner.png

소주 한 잔 하기 좋은 분식집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