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재의 그림인데,
특히 직접 보고 그리는 사람을, 그 중에서도 여자를 그리는 것을 유독 좋아한다.
또한 인간과 사람이라는 비슷하면서도 매우 다른 주제를 함축하고 있다는 사실도 구미를 당긴다.
나는 누드 모델을 본 순간 그를 정물이라는 사람으로 보기보단 인간으로 보기 시작하는데, 그것의 영혼을 끌어온다는 느낌으로 그린다.
물론 아주 미숙하다.
영혼의 거리감을 체크하고, 부러 과장되게 그린다.
나는 인간과 인간의 거리감을 보는데에 아주 재능이 없기 때문에 일부러 과장시킨다.
사람이라는 형태에 굳이 얽매이지는 않는다.
형태는 그저 형태일 뿐이기에, 꼭 형태를 잡고자 한다면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공간의 분위기를 그리고자 하는 편이다. 이것 역시 제대로 표현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뭐, 그냥 계속 이렇게 그리고, 그려낼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