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9 - 도망치고 싶을 때 읽는 책

kyunga(65)
Published in
#kr
Words
574
Reading
3 min
Listen
Play
8y

아홉번째 북리뷰입니다. 제목, 커버 보자마자 손이 갈 만한 책이죠. 일로부터, 기대로부터 또는 고민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날 누구나 있잖아요. 물론 저도 도망치고 싶은 날 이 책을 읽었습니다.




삶에 지친 당신을 위한 피로회복 심리학

저는 많이 팔리는 책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장 듣고싶은 이야기 라고 생각해요. 그런면에서 요새 "너는 너대로 괜찮아", "도망쳐도 괜찮아", "힘든건 당연한거야" 라고 얘기해주는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포진한걸보면, 얼마나 삶에 지친 사람들이 많은지 느낍니다. 표지에 써 있는 '누구나 도망칠 하루가 필요하다.' 란 말은 제 심금을 후볐습니다. (카피라이터분께 박수를...!) 도망쳐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책을 어떻게 거부할 수 있겠어요?ㅎ 그래서 책을 읽으며 어떻게 잘 도망쳐볼까 궁리해보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죠!




도망쳐도 괜찮아

이제까지는 도망친다는 것은 책임감이 없고 어른답지 못하다고 여겨져 왔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제 자신을 몰아붙이고 책임감과 압박감에 일을 할 때와 부담을 좀 덜고 즐겁게 할 때와 결과물이 크게 다르지 않더라구요. 오히려 부담을 좀 덜고 했을 때 결과물이 좋았을 때도 많고요. 도망치고 싶을 때까지 저를 몰아붙이지 말고, 숨 쉴 틈도 주고, 여유를 잃지 않을만큼의 리듬을 갖자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정말로 중요한 일은 '현재의 감정'이다. 만약 현재의 마음이 '당장 그만두고 싶다. 멀리 도망치고 싶다'는 감정으로 치닫고 있다면, 그것은 그동안의 생각과 행동 과정에서 '그때마다의 현재 시점의 마음'을 무시해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시점에 이르기까지 매 순간마다 그때그때의 느낌이 있었을 텐데, 그것을 깔아뭉개면서 자기의 진짜 기분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다. 그렇게 자신에게 엄격한 명령을 계속해왔다면 어느 시점에 이르렀을 때 '도망치고 싶다!' 고 비명을 지르는 게 당연하다.

어느 날 문득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떠오른다면 그런 자신을 순순히 인정하면서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그렇구나, 오늘의 나는 이런 마음이구나."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고 싶다면, 부디 이런 식으로 현재의 자신을 인정하는 일부터 시작하기 바란다.

좋은 휴식이란, 그냥 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쉬고 싶은 자신'을 마음으로부터 허락하는 일이다.



tromso.jpeg

그러고보니 삶으로부터 한창 도망치고 싶을 때 갔던 여행
Norway -'Tromso', 2017




도망칠 일을 만들고 싶지 않다면

특히 책에서 권하는 재미있는 프로세스가 있었는데, 읽어볼만한 것 같아요. 책임감에 압박감을 자주 느낀다거나, 기대에 부응하려는 마음에 힘을 많이 소진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프로세스를 따라보라고 합니다.

  • 상대방이 내게 기대하는 것은 전적으로 그의 일방적인 마음일 뿐이다.
  • 그러니 그의 기대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 상대방이 내게 기대하는 것은 언뜻 보기엔 좋은 일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기대한다는 방법을 통해 자기의 말을 잘 듣게 하려는 꿍꿍이다.
  • 따라서 내가 그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은 그에게 조종되는 길을 택하는 것이다.
  • 나에게는 그의 일방적인 기대에 부응할 의무가 없다.
  • 나는 모든 일을 나 자신의 기분이나 감정을 소중히 여겨서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한다.
  • 그렇게 선택한 일들이 곧 나의 책임이 되고, 나는 그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어떤가요? 한 줄 요약하자면 이렇게 되겠네요.

남의 기대와 상관없이, 내가 선택하고 그 일에 최선을 다하자.




인생은 살아가는 거지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야

책에서는 말합니다. 도망친다는 말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는 것은 인생을 '승패의 관점'으로만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승패의 의식을 떨쳐버리고 도망칠 수도 있다고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위험이 큰 곳에서 머물면서 버티고, 억압하기 보다는 잠시 자리를 떠나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요. 두려워해도 괜찮고, 도망쳐도 괜찮아요. 견딜 수 없는 상황에서 고갈되었다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는 것보다는 잠시 거리를 두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글을 읽을 누군가에게 묻습니다. 도망치고 싶은 날 있었나요?ㅎ


지난 북리뷰

Book #9 - 도망치고 싶을 때 읽는 책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