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물고기인간의 사랑이야기라니
금요일에 쉬고싶은 마음이 반, 뭔가 하고싶은 마음이 반일땐 영화를 봅니다. 오늘은 완벽히 현실로부터 도피할 수 있는 영화를 골라봤어요. 인간과 괴생명체의 사랑이야기라니, 너무 허무맹랑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는데 하는 마음으로.
묘하게 설득되는 스토리
주인공 엘라이자는 미국 우주 연구소의 청소부입니다. 들을수는 있지만, 말을 할 수 없는 농아입니다. 어느 날 실험실에 온 신비한 생명체 (물고기에 가까운 괴생명체) 에 끌리기 시작하고, 그에게 '계란' 하나를 건네면서 그들의 사랑은 시작됩니다. 나도 물고기에 가까운 인간에게 어느새 '그' 라고 말하고 있다ㅋㅋ서로의 몸짓과 눈빛으로 교감하며 어느새 엘라이자와 괴생명체는 사랑이 깊어진다. 이 러브스토리가 왜 묘하게 빠져드냐하면, 인간과 철저히 반대되는 괴생명체의 매력에 있습니다..!
연구소의 권력인 리차드의 사랑방식 : 그녀의
결핍을 이용하려 한다. 약한 사람을 밟음으로써 강해지는 사람. 농아에 깡마른 청소부 엘라이자를 취함으로써 자신의 정복욕을 채우고 싶어함.
물고기인간(괴생명체)의 사랑방식 : 그녀의
존재자체를 인정해줌. 엘라이자와 교감하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준다.
이 무슨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진리인가..!!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 끝없이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존재들 아닌가..
누군가를 밟고 일어서려는 존재들이기도 하지 않는가..
자본주의 인간사회에서는 권력에 의한 거짓사랑도 참 많다.
서로의 존재를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것, 그것이 사랑의 필수적인 요건이지만, 인간세계에서는 참 지키기 힘든것. 나도 만나보고싶다 물고기인간이 세상에 있다면. 나도 그의 생물학적 특성이 어떻든 기꺼이 사랑할지도 모르겠다.
해외판 포스터 이미지, 표현이 아주 섬세하네요 :-)
함께 눈여겨볼 것들
영화의 시대배경이 근미래가 아닌 과거로 설정되어 있어서, 아마도 (1950~1960년대로 추정), 이 러브스토리가 더 판타스틱하게 느껴졌습니다. 판타지 영화를 여럿 만든 감독이라 그런지, 미술팀 끝내줍니다..디테일 살아있습니다!, 재즈곡들이 많은 OST 도 엄지척 집에 오는내내 엔딩곡 들으며 왔는데, 밤에 듣기 참 좋은 노래입니다.
엔딩곡 You'll Never Know
링크 누르시면 유튜브로 연결됩니다.
안경선배의 영미 샤우팅은 못 들었지만,
잠시 아름다운 세상에 다녀온듯한 영화였습니다!
주말 영화 고민되신다면, 추천드립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