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다.
쉬는 날이다.
출근을 안 하는 날이니 느긋하다.
그러나 겨울이 아닌 이상 자유롭지 않다.
일밖에 모르는 머슴은 어떻게 하면 날 데리고 밭으로 가나 그 생각밖에 없다.
고춧대를 박아야 한다고 언제부터 성화를 해대던데 그냥 사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진작 박아 놓아야할것을 미루다가 쉬는 날 고역을 시키려 하니 우리집 머슴이 아니라 웬수도 그런 웬수가 없다.
내다 버릴수도 없고 죄가 있다면 속아서 온 내가 잘못이지 너무 예뻤던 게 잘못이지 이 나이에 이게 뭐람
고추도 이제는 고추밭 고추보다 예쁜 고추는 따로 있다.
어느 고추는 익은 게 아니라 칼라병 걸린 고추처럼 쓰잘데없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SCT는 잘생긴 고추로 자라서 붉게 잘 익으려나 모르겠다.
전번 모임에 친구들 떠드는 이야기 들으니 코인도 고추에 병들어 물러지듯 망가지는 게 많다고 하던데
뭔 소리인지는 모르나 이제는 꼬맹 이적 동창들 모임에 고추 이야기를 짓궂게 해 대는 친구가 있는데 코인 이야기에 빗대어하니 추접스럽게 들리지만은 안았다.
여러분들 고추는 안녕하신가요?
고춧대는 팍 박으셨나요?
나도 SCT고추가 주렁주렁 달려도 끄떡없게 말뚝 박으러 거시기랑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