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에 보세점에서 막 사서 신던 구두, 밑창이 닳아서 동네 구두수선집에 보냈는데, 이 할아버님 표정이 범상치 않다.
"이거 이태리제구만, 정말 좋은거야." 라고 쓱싹쓱싹 닦아 광을 내주셨다.
그냥 굽 높고 단정해보여서 사서 편하게 신던 신발일 뿐인데, 구두 안에 made in italy가 숨어, 덤핑으로 보세점에 넘어가 제품이란 설명이다.
세상일이란게 다 그런 거 같다. 가치없어 보이던 것들에 숨겨진 귀중함. 흔한 보세구두의 태생이 이태리가죽의 명품덤핑이었다는 것도,
가치있는 것은 언젠가 빛나게 마련이다. 지금 보잘껏없어 보이는 당신도, 누가 아나. 광이 나는 구두보다도 더 빛나는 가치가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