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간혹 연락이 닿게 되면 주로 이런 말을 합니다.
언제 밥 한번 먹자!
얼굴 한번 보자!
언제 한번 놀러와!
그리곤 당연히(?) 연락은 흐지부지되고 다음 연락까지 잊고 지내다 또다시 연락이 닿으면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죠.
이전에는 그런 게 싫었습니다.
얼굴을 보면 보고 아니면 아닌 거지, 얼굴 보자는 말만 하고 그냥 지나가는 게 좀 맘에 들지 않아서 보통 먼저 연락해서 약속을 잡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어떠냐 하면, 여전히 간혹가다 한번씩 연락 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전히 하는 말도 같구요. 다만 그 이후 과정이 좀 다릅니다.
특히 지난 여름방학부터는, 그렇게 연락이 닿아도 제가 먼저 연락하는 일은 없었던 것 같네요.
그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은 건 아닙니다. 간만에 보는 얼굴 다 반갑고, 오랜만에 이야기도 하고 하면서 추억 얘기도 좀 하다 보면 너무 재밌죠.
다만 머릿속으로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캘린더 어플을 열어 보고는 한숨만 쉬고 자연스레 넘기게 됩니다.
이번 학기 또한 학기초에 좀 널널했으나 갑자기 이상하리만치 바빠지고 있네요.
과제 하나를 내면 두~세개가 다시 나오는 일이..
시간을 억지로라도 내면 낼 수는 있는데 스스로가 힘든 게 느껴져서 그렇게까지 만나야 하나..하는 생각도 적잖게 들고 말이죠.
어제도 다음주에 시간 되냐는 연락이 왔는데 심히 고민했습니다. 그 날이 저녁에 퀴즈를 보는 날이었고, 당연히(?) 전날은 밤을 샐 예정이었기 때문에 많이 피곤하지 않을까 걱정되더군요.
다행히 다음 날이 휴일이었기에 나가기로 했습니다.
뭐랄까 이렇게 얼굴 한 번 보는데 계속 고민하게 되는데, 수 년 뒤에는 정말 지금 자주 보는 사람들도 보기 힘들어질 것 같아 슬프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