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다시 자취방으로 올라왔습니다.
추석 내내 본가에서 푹 쉬다 말이죠.
추석 때 또 오랜만에 친구들과 모여 술 한 잔 하니 정말 좋더군요.
제가 본가에 돌아가서 술을 마시면 항상 마지막으로 들르는 곳이 있는데, 어제도 어김없이 들렀습니다. 바로 강가입니다.
스무 살 때부터 몇몇 친구들을 만나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도 마지막은 새벽 서너시 쯤 강가에서 술을 조금 더 마시다 들어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젠 그 친구들이 취업도 하고, 각자의 사정으로 멀리 가기도 해서 올 해는 그 빈도가 확 줄었네요. 제가 본가에 돌아가는 빈도도 확 준 것도 한 몫 했구요.
어제는 평소보다 친구들을 좀 더 만나서, 오랜만이라며 열심히 이야기를 했습니다.
시간이 늦어가고 장소를 이동하면서 한 명 한 명 집에 가더니, 새벽 3시쯤 강가에 도착했을 때는 저와 친구 한 명만이 남아 있더군요. 평소에는 강가로 술마시러 올 때 서너 명은 남았던 것 같은데 말이에요.
이 친구와도 참 오래 본 것 같습니다.
올해로 알게 된 지는 딱 10년차네요. 생각보다 잘 맞아서 중학교 때부터 놀았던 것 같고 성인이 된 뒤에는 만날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저와 이 친구를 껴서 셋이서 모이곤 했습니다. 그만큼 성인이 되고도 자주 본 친구였죠.
이제는 이 친구도 취업을 해서 다음주부터 출근한다고 하네요.
술을 마시는데 새삼 여기서 다시 마실 일이 있을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 생각 없이 풍경을 사진으로 남겨 두었네요.
강가라고 말씀드리긴 했지만, 보시다시피 도로가 있어 강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딱 저 위치에 벤치가 있어 항상 여기서 술을 마셨네요ㅎㅎ
사진을 찍은 건 처음이라 맨정신으로(?) 이 광경을 본 건 처음일지도 모릅니다ㅎㅎ
그래도 나름 5년 정도 꼬박꼬박 봐 온 풍경인데, 과연 앞으로는 술 마시고도 이 풍경을 볼 일이 있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