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페이스북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고등학교때 사진을 두어 번 올린 적이 있지만 딱 그 정도 수준이죠.
지금은 연락과 눈팅의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니, 사실 글을 보는 건 스티밋에서만 하기 때문에 이제는 연락용도 뿐이네요.
귀찮은 날은 컴퓨터를 이용할때도 굳이 페이스북에 접속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안 키고 글을 쓰고 있고 말이죠ㅎㅎ
스티밋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이 그렇듯, 저 또한 어디서 블로그라던가 SNS, 커뮤니티 활동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어딘가에서 글을 꾸준히 올린다는 사실 또한 생각해본 적조차 없구요.
그런데 스티밋에서는 일상에서의 사소한 하나하나까지 다 기록하려 하고 있다는 걸 생각하니 왠지 웃음이 나네요.
아마 제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제가 이렇게 열심히 글을 쓰고 소통을 하려한다는 사실을 모를 거에요. 제가 스티밋을 소개해주고 내 블로그를 소개해준 정말 가까운 사람들이 아니라면?ㅎㅎ
그렇기 때문에 스티밋에선 때때로 연기를 하고, 가면을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하네요.
누구야 온라인상 활동에서 가면을 쓰지 않겠냐만은, 저도 또한 그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소통같은 거 귀찮아서 잘 하지도 않는데.
이곳에서는 너무 재미있어서 자발적으로 하게 된다는 점이 그저 신기합니다.
제 실제 친구들은 이런 저의 모습을 잘 모르고, 반대로 스티밋 사람들은 제 실제 모습을 잘 모릅니다.
양쪽에서 전혀 다르게 활동하는 제 모습이 너무 재미있어서 웃음이 또 나네요.
마치 두 개의 자아를 가지고 활동하는 것만 같은?
그래서 한 가지 걱정이 생기긴 합니다.
만일 나중에 스티밋이 정말 보편화된 SNS가 되어서 제 지인들이 모두 제 블로그를 본다면?
당연히, 제 실제 말투는 이렇지 않습니다.
제 지인들이 제 글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면서도 정말 민망하네요ㅎㅎ
물론 스티밋이 커지는 거야 좋은 일이지만, 이전에 적어둔 글을 수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조금 미묘한 기분이네요.
약간 부끄러운 글들이 영원히 남을거라 생각하니 지금이라도 수정해야 하나 싶다가도 이곳은 저만의 비밀 일기장도 되는 것 같아(그러기엔 꽤 많은 분들이 볼 수 있는 일기장이지만..?) 글을 그만 쓸 생각이 없긴 합니다.
결국 미래에 대한 걱정이 있다가도 그만둘 수는 없으니 현상 유지네요ㅎㅎ
과연 스티밋이 그렇게 보편화되어 저의 과거 글들을 제 지인들이 모두 볼 날이 올까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가도 막상 그 날이 온다면 제 글을 보이기 살짝 부끄러울 것 같습니다.
잊혀질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조금 이해가 가네요.
추가 : 6시 10분정도쯤에 스파 다 회수했습니다.
4주간 열심히 활동해주신 세 분께 정말 감사드리며 수고하셨습니다!
@isis-lee
@annvely
@know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