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from @inhigh
*사진은 구글 검색과 한국오델로협회에서 가져왔음을 미리 밝힙니다.
제 첫 오프모임 얘기도 했으니까 이번엔 제 첫 대회 이야기를 해볼까요?
제 첫 대회는 2015년 7월, 그러니까 제가 처음으로 오프에서 사람들을 만난 지 3개월 뒤가 되겠네요.
오프모임 이후 한국의 여러 오델러들과 친분을 갖게 되었고, 이후엔 계속 연락하며 게임을 하며 지냈습니다.
그리고 7월에 대회가 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었고 한번 나가보면 어떠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 전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방학이기도 했고 반쯤 진심과 반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대회에 참가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대회가 열렸던 장소는 저희 학교 근처인 건대 모 백화점 문화센터였는데요. 학교 다닐 때 영화를 보러 몇 번 갔던 곳이라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프에서 만난 사람들과 게임에서 만난 사람들이 있는 톡에서 열심히 얘기를 하고 들으며 나름대로 대회를 준비했고, 대회 전날에 서울에 올라와서 친구를 만나서 밥을 먹고 친구 집에서 잔 뒤, 아침에 준비를 하고 친구 집을 나서니 대회 당일엔 늦지 않게 대회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지하철에서 건대입구역이라는 말이 나올 때쯤엔 정말로 긴장이 되더군요. 좋은 경험이니 뭐니 해도 대회인데, 역시 긴장이 안 될 수는 없는 노릇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회장에 가니 얼굴은 처음 뵙지만 톡으로 대화를 나누었던 분들이 몇 보이셨고, 대회 전부터 연습대국을 하며 워밍업 하시는 분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새삼스래 대회의 분위기에 휩쓸려 저도 폰을 꺼내 열심히 프로그램으로 공부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한국오델로협회 협회장님께서 오셔서 대회의 룰을 간단히 설명해주셨고 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당시 제가 출전한 대회는 총 5라운드로 구성된 전국선수권 대회였습니다. 저의 첫 대회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전국대회라는 수많은 사람들의 긴장감과 함께 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 전 굉장히 집중하지 못하고 여러 실수를 범했는데, 그건 이후에 다시 한 챕터로 적어야 할 오프라인 게임과 온라인 게임의 차이점 때문입니다. 실제로 하는 게임에서는 온라인보다 신경 써야 할 점이 굉장히 많습니다. 우선 돌의 배열이 게임처럼 정확하지 않죠. 아무래도 사람 손으로 정리하니까요. 그래서 모양 자체가 쉽게 감이 안 올 때도 많습니다. 분명히 알고 있는 모양인데 그 모양이 아닌 것 같아 보이는 경우도 많죠. 그래서 오프 대회 이전에 오프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 여러 가지 오프와 온라인의 차이 때문에 굉장히 당황하면서 경기를 진행하였으나, 대진운이 따라준 덕분에 5라운드 중 2라운드까지 연승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에 말씀드렸던 스위스 룰(첫 경기는 랜덤으로 진행하고 2라운드부터 1승은 1승끼리 붙는 룰)덕분에 대진운이 언제까지나 갈 수만은 없었습니다.
2연승 이후에 만난 상대는 한국오델로협회 협회장님이셨습니다. 그분 같은 경우는 연구와 암기를 중요시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그 당시 저의 연구로는 정말 택도 없었고, 그렇다고 감각적으로 두어 나가기에도 경험에서 너무 차이가 많이 나서 어찌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영광의(?) 한국 대회 첫 패배는 협회장님께서 선사해주셨습니다.
이후에 2승 1패의 성적으로 4라운드에서 마주친 분은 한국 오델로 1대 명인(명인전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칭호, 1대 명인=1회 한국 오델로 명인전 우승자)이시자 이전 전국 선수권을 우승하신 정지훈 現 七단이셨습니다. 그분의 경우 많은 연구와 기보 복기 및 분석을 바탕으로 굉장히 차분하고 정교하게 두어나간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결과로 어느샌가 빠져나올 구멍 하나 없이 지는 길만을 걷고 있던 저를 발견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지고 말았구요.
그렇게 5라운드 중 4라운드까지 2승2패를 기록하였습니다. 솔직히 첫 출전 치고는 크게 나쁜성적은 아니지만, 그래도 반타작 이상은 하고싶은 마음이 컸기에 다음 라운드를 심기일전하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라운드에서 만난 분은 저와 비슷한 시기에 오델로를 시작하신 분이셨는데, 그 당시 저보다는 확실히 실력이 위하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게임중에 지금 생각하면 당연한 수이지만 그 당시에는 왜 그렇게 하시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수가 있었는데 그게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뭐 어쨌든 저도 마지막 라운드이기에 정말 다 흐트러진 집중력을 붙잡아가며 게임을 계속 해나갔고, 마지막으로 돌을 뒤집은 뒤 갯수를 세어 보니, 33대 31로 제 패배였습니다.
허탈한 기운에 정신이 너무 멍해져서 옆에서 경기가 끝난 것을 알고 오신 심판 분께서 돌을 세 보시더니 32대 32 무승부라고 하셨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돌 갯수를 잘못 센거죠ㅋㅋㅋ
실제로 그랬었기 때문에 아직도 그 상황이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제 첫 전국대회는 2승 1무 2패라는 승률 50%의 성적으로 마치게 되었습니다.
대회 이후에 회식 자리에서 본격적으로 여러 오델로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게임도 하고 하면서 다시 한 번 너무 재미있다고 느꼈고, 제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ㅋㅋ
*혹시 글 양이 너무 많다고 느끼신다면 말씀해주세요 가독성을 고려해서 조금 더 줄이는것도 고려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