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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뭐든지 벼락치기로 공부하는 스타일이라, 역시나 그 날도 벼락치기로 가는 길에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사실상 게임을 이어서 하는 거라 공부하고 하기엔 애매합니다만, 실전 감각을 익힌다는 좋은 말이 있으니까요ㅎㅎ
역시 itx와 ktx를 타다 보니, 순식간에 대전에 도착했습니다(동시에 잔고도 순식간에 떨어졌습니다..). 대전에 도착한 이후엔 버스를 타고 어딘가에서 내려서 좀 걸어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뭐 1년 반이 더 지난 일이라 세세한 것까진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어쨌든 점심시간 즈음에 대회장 근처에 도착하였고, 연락을 해 보니 대회장에서 건널복 하나 두고 있는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으려 한다 하여 그리로 갔습니다. 거기서 대회 심판 분과 참가선수 4-5명 정도를 만났습니다. 그날 처음 뵙는 분도 있었는데, 상당히 잘하시는 분이라 대결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밥을 먹고 드디어 대회장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참가자는 8명으로 타 대회에 비해 적은 수준이었습니다만, 지역 대회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대회는 역시나 스위스 룰로 진행되었습니다.
대회 시작에 앞서, 이번 대회에서 제가 주목하는 점 한 가지가 있었는데, 참가자 8명중 저를 포함한 3명이 96년생이었다는 점입니다. 한 명은 제가 처음 참가한 대회에 같이 처음 참가해 5라운스 2승1무2패의 같은 성적을 거둔 친구였고(심지어 이름도 한글자만 달라서 처음에 헷갈려하는 분들도 꽤 있었습니다). 한 명은 대회에 나온 적은 없으나 게임 상에서 꽤 높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기에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한 친구였습니다.
제가 1라운드에 만난 사람은, 방금 말한 두 명 중 후자였습니다. 실전은 물론 게임에서조차 만나본 적이 없었기에 막상 또 경기를 하려니 긴장이 되었습니다. 사실 96년생을 만날 확률이 2/7로 적은 편이 아니고 5라운드 진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못 만나는 것이 더 어렵긴 하지만, 1라운드에서 만나게 되니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제 당황과는 상관없이 게임은 시작되었습니다. 흑을 잡은 제가 먼저 착수하였습니다.
경기는 굉장히 팽팽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한 수 한 수를 침착하게 두었으나 역시 상대방도 썩 괜찮은 수들로 대응해왔습니다. 중반이 넘어가고, 마무리가 되어 갈 무렵에도 여전히 팽팽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역시 첫 라운드라 그런지 둘 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고 정말 끝까지 방심을 허용치 않는 경기가 이어졌습니다.
중간에 사소한 실수는 몇 있었으나 결국 경기가 진행되면서 거의 원점으로 돌아갔고, 이를 나타내듯 마지막 착수가 끝난 이후에도 눈대중으로는 승자를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점수를 세 보니 33:31! 정말 접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회의 시작을 아리는 1라운드부터 33:31로 승리를 거둔 쪽은.. 누구였을까요?
*스팀/스달이 어마어마하게 뛰었더라구요;; 무슨일인지 당황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