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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세계랭킹 1위와의 대결에서 패한 이후, 2승 2패의 성적으로 5라운드를 맞게 되었습니다.
5라운드를 지게 되면 2승 3패, 반타작도 못한 다소 초라한 성적이 되어버리므로 5라운드 또한 져서는 안 될 경기였습니다.
5라운드 상대는 신기하게도 저와 입단대회 때 경기를 했던 분이었습니다. 사실 당시엔 저의 무난한 승리로 끝났으나 저 또한 그 후로 약 5개월간 많이 성장했고, 남들도 그러했을 것이기에 맘놓고 플레이할 순 없었습니다.
경기 자체는 꽤 접전이었습니다. 중반 넘어서도 딱히 유리하다거나 불리하다거나 하는 게 아닌 박빙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마무리에 와선 상대가 조금 흐트러짐을 보이자, 전 그 곳을 바로 놓치지 않았고, 상대방이 게임 끝나기 직전에 의욕을 잃어버리면서 저의 승리로 게임은 마무리되었습니다.
26-38.
저의 이번 대회 마지막 스코어였습니다. 이번 대회는 세계 챔피언 타카나시 유스케를 포함, 일본인 2명이 참가하였고 한국 선수 22명이 참가하여 총 24명이 참가한 대회였습니다.
우승자는 5전 전승을 거두신 이광욱 八단이 되셨고, 2위는 1라운드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한 타카나시 유스케 九단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스윽 순위를 훑어 보다 깜짝 놀랐는데, 제가 3승한 사람들 중 가장 돌갯수가 많아 6위에 랭크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본인 두 명을 제외하면 한국인 중에서는 4위로, 여태까지 참가한 메이저 대회 중 가장 높은 성적이었습니다. 물론 수많은 3승자분들을 돌갯수로 제친 것뿐이지만 그게 또 그렇게 뿌듯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이 성적으로 인해 이후, 전 인생에서 다신 얻을 수 없을지도 모른느 귀중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바로 세계대회 참가죠!
한국오델로협회의 경우 세계대회 참가자를 메이저 대회 3개의 1위를 우선으로 하고, 불참시 차순위자로 내려가는 방식으로 하고 있는데, 한국인 중 1위, 3위를 하신 분들은 개인사유로 불참하였고, 2위를 하신 분은 다른 대회를 우승하였기에 제가 세계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한테 있어서는 이래저래 기억에 남고 뜻깊은 대회였다고 할 수 있겠죠?